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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가 만난 아이들」

살레시오회 창립자인 성 요한 보스코(이하 돈 보스코, 1815~1888)는 평생을 청소년의 스승이자 아버지, 친구로 살았다. 이탈리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1841년 사제가 된 이후 청소년 마을을 설립해 평생을 청소년 신앙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돈 보스코가 청소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교도소에 수감된 젊은이들을 보고난 뒤였다. 그는 "모두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열두 살에서 열여덟 살까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곳에서 하는 일 없이 벼룩에 물어뜯기면서 영적, 물적으로 굶주려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소름이 끼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족들로부터 버려진 젊은이들을 구원하겠다는 돈 보스코의 결심은 열여섯 살 소년 바로톨로메오 가렐리를 통해 구체화됐다.

1841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복사가 아닌데 제의방에 들어왔다고 혼나고 있는 바로톨로메오 가렐리를 본 돈 보스코는 "그 아이는 내 친구"라고 감쌌다. 벽돌공이었던 가렐리는 부모도 없고 읽고 쓸 줄도 몰랐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며 눈물을 훔치는 소년에게 돈 보스코는 "휘파람 불 줄 아니?"라며 따뜻한 말을 건넨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부터 가렐리와 함께하는 첫영성체 교리가 시작됐다. 이후 가렐리는 자신의 친구들을 더 데려왔고 주일 오라토리오가 탄생했다. 이곳은 젊은이들이 모여 기도하고 놀고 공부하는 용도로 쓰였고 훗날 청소년 마을로 발전됐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소년에게 돈 보스코는 "휘파람을 불 수 있지 않냐"고 물으며 긍정적인 점을 찾아냈다. 자신 안에 있는 좋은 것을 깨닫게 한 돈 보스코의 한마디는 소년이 자존감을 갖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이다.

살레시오 교육의 비밀은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을 선물로 여기는 귀한 마음이 누군가의 삶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돈 보스코가 만난 아이들」은 가난한 청소년들이 돈 보스코의 가르침에 따라 '선량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으로 성장해 간 서른 편의 실화를 엮은 책이다. 1840년대에서 1880년대까지 50여년에 걸쳐 돈 보스코가 만난 30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레시오 교육의 특별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9.04.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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