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위해, 더불어 사는 삶과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온 김인국 신부(청주교구 성모성심본당 주임)의 칼럼을 책으로 묶었다.
책에 실린 글은 2015년 가을부터 2018년 겨울까지 3년여 동안 김 신부가 다양한 주제로 ‘경향신문’에 연재한 칼럼들이다. 김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일원으로서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삼성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불법로비,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 등 사회부조리 안에서 시름하는 가난한 이들 곁에서 싸워왔다.
한 편에 2230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김 신부의 글은 우리 시대가 고민해야할 인권과 민주주의의 방향, 종교의 바람직한 역할 등을 생각하게 해준다. 나아가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 성찰하게 한다.
김 신부는 머리말을 통해 “하필 목숨이란 목숨마다 너무나 아프고 슬프게 지내야 했던 그 세월의 신음 같은 것이어서 어차피 고운 말씨, 고운 말씀은 못될 것”이라며 “그대로 이땅을 사랑하시고 이 땅의 형편 때문에 끙끙 앓으시는 하느님의 애끓는 심정이 어느 한구석 한 글자에라도 묻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