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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신앙선조」 시리즈 9권 집필한 최영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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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성인, 124위 복자, 133위와 81위 하느님의 종. 그밖에도 헤아릴 수 없는 한국교회의 수많은 순교자들. 자랑스러운 우리 신앙선조들이 보여준 신앙의 증거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피워낸 씨앗이자, 우리가 후대에 물려줘야할 유산이다.

자녀들에게 우리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에서 수원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위원장 양태영 신부)는 2014년부터 「자랑스런 신앙선조」 시리즈를 내왔다. 이번에 출간한 「성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최영미 지음/송혜정 그림/108쪽/1만 원/하상출판사)까지 9권의 「자랑스런 신앙선조」를 집필한 최영미(루치아) 작가를 만났다.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쓰면서 순교는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녀들에게 다른 게 아니라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다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책을 썼어요.”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순교. 고통과 죽음이라는 이미지를 동반하는 이 말은 어쩐지 껄끄럽게, 혹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 작가는 “순교는 사랑과 같다”며 “그것은 바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 귀중한 가치를 저버린다면 그 뒤의 삶은 부끄러울 것”이라며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렸던 하느님을 버릴 수 없는 절절한 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사실에 얽매이기보다 순교자라는 그 인물에 집중해서 감정을 이입했어요. 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그분 입장에서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썼지요.”

최 작가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공을 들인 작업은 사료조사였다. 책을 쓰기 위해 수원교구 순교영성강학을 수료했고,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책, 순교자 관련 논문들까지도 모았다. 각 순교자에 관련된 성지들도 순례했다. 그러던 중 최 작가는 사실(史實)에 얽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특히 최근에 쓴 최양업 신부나 김대건 신부는 많이 알려진 만큼 사료를 전달하기보다, 이 신앙선조들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

최 작가는 “죽을 것을 알면서도 고국의 신자들을 향했던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은 십자가 죽음을 아시면서도 짊어지신 예수님의 모습 같다”면서 “책을 쓰면서 김 신부님이 정말 신자들을 사랑하신 분이라는 것을, 그 사랑 안에서 이 땅에서 천국을 사신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교영성은 오늘날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소중한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킨다는 것은 세상과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니까요. 저는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제가 떠나더라도 늘 하느님께서 든든하게 곁에 계심을 알려주고 싶어요.”

최 작가가 그동안 집필한 9권의 책은 무엇보다 자녀들을 위한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고등학생에 이르는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순교자들의 일생을 풀어냈을 뿐 아니라 사료를 바탕으로 한 삽화와 관련 사진으로 이해도 높였다. 최 작가는 “책을 쓰면서 이런 신앙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묵상을 많이 했다”며 “첫영성체나 견진성사 선물로 책을 전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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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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