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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몸의 기억…’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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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중견 조각가 3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이하 서소문박물관)은 8월 7~28일 ‘몸의 기억-신형상 조각의 모험’을 제목으로 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지난 6월 1일~7월 25일 열렸던 서소문박물관 개관기념 특별기획전 ‘한국 현대조각의 단면’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개관기념 특별기획전의 한 섹션이었던 ‘신형상 조각’에 대해 좀 더 미시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중견작가인 이환권(루카·45), 안재홍(51), 천성명(48) 3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서소문박물관 예술감독으로 전시회 기획을 맡은 김영호(베다·중앙대 미술학부) 교수는 “이번 기획전은 개관기념 특별기획전과 연계를 지니며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조각의 계보를 정립하고 양식적 체계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각자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3인의 작가지만 이들은 모두 몸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새로운 형상을 추구하는 신형상 조각을 주로 만든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한국 신형상 조각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전개됐으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3인의 조각가들은 한국 신형상 조각의 지평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작가들의 특징을 세 개의 열쇠말로 표현했다.

인체를 마치 철사처럼 마른 모양으로 변형시키거나(작품 ‘여중생’) 혹은 확대·과장하는 등(‘난민복서’) 신체의 형상을 왜곡해 표현하는 이환권 작가의 ‘가변적 신체’, 마치 자라나는 나무와 같은 몸을 표현한(‘자라다’) 안재홍 작가의 ‘유기적 신체’, 그리고 작가를 쏙 빼닮은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를 담고 있는(‘그림자를 삼키다’) 천성명 작가의 ‘서사적 신체’다. 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 ‘난민복서’는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으로 한국 난민 지위를 얻은 권투선수가 주인공이다. 복싱은 그의 생존방식이기는 하지만 난민으로서의 그는 약한 자일 뿐이다. 작가는 일부러 대상을 거대한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그가 주목해야 할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흔치 않은 여성 조각가인 안재홍 작가는 20년 넘게 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동은 차가운 느낌의 소재지만, 안 작가의 작품은 나무 안에 둥지를 튼 파랑새와 같은 따뜻한 생명을 담아낸다.

‘하드코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천성명 작가는 내 안에 다른 나를 그려낸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환권 작가와 천성명 작가는 ‘김세중청년조각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안재홍 작가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7’ 대상을 받았다.

한편 8월 7일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전시 리셉션에 참석한 후, 작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8월 17일 오후 3시에는 서소문박물관 명례방에서 ‘한국 신형상 조각의 모험’을 주제로 3인의 작가와 대담을 나눌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쇼 행사도 마련돼 있다.

관람시간은 화요일~주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월요일 휴관,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관람료 무료.

※문의 02-3147-2401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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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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