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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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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엠마오로 향하는 길에 제자들을 만났고,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이라는 아픈 기억으로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자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이 지난 사흘 동안에 겪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상처 하나하나에 사랑으로 응답했다.

그 결과 제자들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 찼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제자들이 엠마오에 도착할 즈음, 그들 삶의 가장 비극적이었던 사건은 가장 큰 사랑의 선물로 변화돼 있었다.

인간은 살면서 늘 상처를 받고 슬픔을 겪는다. 누군가는 상처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상처를 선물로 받아들여 삶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앞서 언급한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의 경험처럼 아픈 기억 속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불러들임으로써 상처를 선물로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마태오 린·쉐일라 파브리칸트 린·데니스 린 지음/김종오 옮김/296쪽/1만5000원)는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들을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심리와 영성의 두 차원을 통합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인 마태오 린, 쉐일라 파브리칸트 린, 데니스 린은 피정 지도를 통해 사람들의 육체적·정서적·영적 통합을 돕고 있다. 8일 피정을 함께한 세 사람은 인간의 성장과정을 8단계로 나눠 이론을 정립한 에릭 에릭슨의 묘사를 읽으며 매일 아침 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단계에서 일어났던 긍정적인 기억과 부정적인 기억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되새겼다.

저녁이 되면 부정적인 기억은 서로 치유해주고, 긍정적인 기억에서 선물과 힘을 얻도록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피정에서 각자 경험한 내용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치유 기도와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인간 성장에 관한 연구 내용을 통해 학습한 바를 제시한다. 영아기, 유아기, 놀이시기, 학교시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8장으로 구성된 책은 성장 과정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긍정적·부정적 기억의 회고, 치유기도를 각 장에 실었다.

부록으로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도 덧붙여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인간은 성장한 후에라도 교정될 수 없는 것이 거의 없고, 또한 많은 문제들은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을 수 있는 것들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희망을 찾기에 충분하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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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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