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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세월의 지혜」 번역한 정제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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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노인과 젊은이의 ‘동맹 맺기’가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월의 지혜」를 번역한 정제천 신부(예수회 한국관구장·사진)는 교황의 말을 빌려 ‘동맹 맺기’를 제안했다. 동맹이란 다름 아닌 ‘세월의 지혜’를 전하고 받는, 노인과 젊은이의 친교다.

정 신부는 “노인과 젊은이가 동맹을 맺는 작은 모임을 만들고 싶다”며 “지혜를 젊은이에게 전수해나갈 수 있다면 인간다운 세상, 하느님 나라에 가까운 세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오셨습니다. 당시 교황께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기억의 지킴이’, ‘신앙의 전달자’가 되길 당부하셨습니다. 앞서 산 사람들, 바로 노인의 신앙과 삶의 지혜를 다음 세대, 바로 젊은이들에게 전달하라는 말씀이셨죠.”

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 교황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교황을 보필했다. 그런 그가 본 교황은 특별히 노인과 젊은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교황 방한의 첫 번째 목적이 아시아의 젊은이를 만나기 위함이었고,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에 지혜를 전수하길 강조했다.

이번 책도 방한 당시 교황이 전한 메시지의 연장선이다. 책에는 세계 각국에서 80여 명의 노인들이 삶의 경험에서 통찰한 지혜들을 담았다. 그리고 교황 역시 한 사람의 노인으로서 그 안에 동참하고, 또 다른 노인들의 이야기에 응답하며 책 전체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정 신부는 “교황께서는 이 책을 집필할 때 이야기를 보낸 노인의 사진을 보면서 마치 대화하듯이 책을 집필하셨다”며 “피상적인 것이 아닌, 인생 그대로가 담겨있어 윤리를 강요하거나 고답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본주의가 심화된 이 사회에서 가장 큰 피해자 그룹은 바로 노인과 젊은이입니다. 젊은이들은 경쟁에 내몰려 더 빠르게 달리기만 강요 받고, 노인들은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죠.”

정 신부는 책에 담긴 80여 가지의 이야기를 번역하면서 자신의 경험도 회상했다. 대학에 낙방해 좌절하던 젊은 시절에 이름도 모르는 어떤 노인의 말에 좌절을 딛고 일어선 기억이다. 당시 정 신부가 버스에서 만난 노인은 “인생은 춘란추국(春蘭秋菊)”이라며 “1년 더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어두운 표정이던 정 신부를 위로했다.

정 신부는 “젊은이들에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지만, 세상은 젊은이들에게 달리라고만 말한다”며 “젊은 시절은 가능성, 열정, 희망도 가득한 반면, 연애, 입시, 취직 등 작은 실패에도 죽을 것만 같은 시기인 젊은이들을 지켜주려면 세상의 논리가 아니라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노인과 젊은이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았는데 오늘날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는 많은 분들이 ‘젊은이들은 미래에 희망을 두기 위해 노인들의 꿈이 필요하다’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노인과 젊은이의 동맹 맺기에 동참하셨으면 합니다.”

책은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inigopress.kr/shop)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3276-7794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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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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