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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DMZ 국제 예술정치-무경계 프로젝트 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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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 ‘경계’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공통의 경계는 ‘DMZ’일 것이다.

DMZ는 비단 물리적 공간의 분리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으로도 크나큰 단절의 공간이다. 이에 예술가들이 국경과 장르를 초월해 DMZ에 대해 다양한 접근과 해석을 하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2019 DMZ 국제 예술정치-무경계 프로젝트 온새미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그룹인 슈룹(ShurooP·감독 김성배)과 다국적 아티스트 네트워크 나인드래곤헤즈(Nine Dragon Heads·감독 박병욱)의 협력 프로젝트로, 9월 21일~10월 6일 열렸다.

‘온새미로’란 갈라지거나 쪼개지지 않은 원래의 온전한 상태를 일컫는 우리말로, 이 프로젝트의 이름에는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과 전 세계가 이뤄야 할 지향을 담았다.

6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야외행사와 실내행사로 나눠졌는데, 야외행사의 하이라이트는 4박5일간의 DMZ 답사였다.

실내행사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예술공간 봄’, ‘실험공간 UZ’, 구 신풍초등학교 강당 등 여러 곳에서 진행됐다. 전시는 물론 작가와의 대화, 컨퍼런스와 퍼포먼스,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슈룹은 2017년부터 DMZ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월 한 차례씩 DMZ 일대를 함께 걸으며 얻은 창작 아이디어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생태·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작가 그룹인 나인드래곤헤즈와 연이 닿게 되면서 1년간의 준비 끝에 함께하는 성대한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어떠한 외부의 기금 지원 없이 진행된 행사였기 때문에, 작가들은 자비로 경비를 부담해 가면서까지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나인드래곤헤즈의 큐레이터로 조지아에서 온 마그다 구룰리(Magda Guruli)씨는 “한국에 여태까지 8번이나 방문했지만 DMZ는 처음이라 이번 방문은 너무나 특별했다”며 “역시 현장에 가 봐야 진실을 알 수 있는데, 직접 가보니 DMZ는 물리적 장벽만이 아닌 많은 대립의 의미를 담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은 “우리는 그저 알지만 당신들(한국인)은 절실히 느끼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잠깐이나마 당신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DMZ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작가들은 DMZ에서 착안한 분열, 대립, 단절을 각자의 개성을 살려 디지털 아트, 조형물, 회화, 염색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했다. DMZ는 한반도의 특수 상황이기도 하지만 세계인들은 각자 나름대로 경계와 대립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결국 모두의 보편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작가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온새미로 프로젝트의 운영위원장이자 작품 ‘무경계-온새미로’의 작가인 이윤숙(안나)씨는 “이번 프로젝트는 남과 북 사이뿐만 아니라 나날이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족, 친구 나아가 국가, 인종 간에도 모든 경계를 없애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비록 DMZ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다른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어지는 프로젝트에도 많은 신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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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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