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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그만두기」 펴낸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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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착한 척을 그만둬야 합니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으로 일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속 상처를 치료해온 홍성남 신부가 전하는 마음 치유 방법은 간단했다.

‘튀지 말아라’, ‘대들지 말아라’, ‘착하게 살아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들은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게 암묵적으로 강요한다.

홍 신부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양보만 한다”며 “그래서 마음 안에 피해의식, 억울한 마음, 분노가 쌓여 수동적 폭력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인에 의해 결정된 행복은 빈껍데기일 뿐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게 홍 신부의 조언이다.

“착한 척을 그만둔다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되 상대에게 상처를 안주는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이 착한 것입니다.”

「착한 사람 그만두기」(296쪽/1만5000원/아니무스)에는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홍 신부가 정리한 마음치유 방법들이 담겼다. ‘힘 빼기 연습’, ‘내 안의 양면성 마주하기’, ‘마음 들여다보기’,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세요’ 등 심리적 치유 방법뿐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실렸다.

홍 신부가 ‘착한 척 그만두기’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과도하게 ‘착한 사람’이 되길 요구해서다.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 ‘홍성남 신부님의 톡쏘는 영성심리’를 게시하고 있는데, 의외로 연세 드신 분들에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강압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오신 분들이 많다는 방증이겠죠. 착한 척을 그만두라는 제 말에 속이 후련해졌다는 분들이 있어 유튜브 강의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온 것 같은 홍 신부. 하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건강한 관계’를 통해 이를 치유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과 대화가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저는 공허하고 외로운 마음을 성당에서 채웠습니다. 그곳에서 어른들과 친구들을 만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족관계에서 손상된 상처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 특히 개구진 아이들은 친구와 싸우고 울다가도 금세 웃으며 화해하곤 한다. 홍 신부는 어린 아이의 이런 모습이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왜 하느님은 어린 아이가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셨을까요? 내 마음이 편해야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아픈 것이 금방 회복되고 새로운 관계를 맺습니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치유되면서 내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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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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