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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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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시기를 보내는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의 빛을 맞도록 준비하는 은총의 시기에 희망에 대해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바빌론에서 유배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잃었을 뿐 아니라 살아갈 모든 희망을 잃었다. 이때 이사야 예언자는 “구원에 자신을 열어젖히는 가운데 주님을 향한 길을 준비하라”고 그들에게 청했다. 이사야 예언자의 호소는 그들의 마음을 믿음을 향해 새롭게 열어줬고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계기가 된다.

인생은 끝이 보이지 않는 메마르고 넓은 광야와 같다. 교황은 “그 여정을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한다면, 인생은 넓고 곧게 뻗은 평탄한 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희망을 잃지 않는 것, 모든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계속해서 믿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전한다.

「그래도 희망」은 로마를 순례하며 교황을 방문한 전 세계의 신자들을 위해 2016년 12월 7일부터 2017년 3월 15일까지 한 강론을 엮은 책이다. ‘그리스도인의 희망’을 주제로 한 강론에서 교황은 천상 본향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지상 순례 여정을 희망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이야기한다.

교황은 강론에서 ‘함께 희망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빼놓지 않는다. 2017년 2월 8일 열린 일반 알현에서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이야기를 꺼낸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서로 기도하고 돕도록 부탁했으며 이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라며 “그러나 단지 일상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필요 속에서 서로 돕는 것 뿐만 아니라 희망 속에서 서로를 지탱해 주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희망’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교황은 “자신만의 행복 가운데 희망하는 것은 상대적인 안전일 뿐 희망이 아니다”며 “희망은 매일 시련을 겪고 자신의 약함과 한계를 겪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어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슬픔과 억압 너머에 주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육체적으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정신과 영혼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모른 채 표류하는 현대인들에게 교황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준다. “희망은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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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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