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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득한 마음-아씨시 클라라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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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4년경 부유한 귀족 가문의 첫째로 태어난 클라라 성녀. 순산을 기원하며 순례를 간 그녀의 어머니는 기도 중 “염려 말아라, 여인이여. 그대는 온 세상을 환히 비출 영롱한 빛을 낳고 기쁨에 넘치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렇게 ‘영롱하게 빛나는 이’이라는 뜻을 가지고 태어난 클라라는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상이 되고자 노력하며 평생을 헌신했다. 프란치스칸 여성 신학자인 일리아 델리오는 최초의 프란치스칸 여성인 클라라 성녀의 영성을 연구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클라라의 영성을 오늘날의 언어로 해석하는 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과 의미와 목적과 생명을 찾아가는 인간의 탐색을 다시 시작하도록 도와준다”고 밝힌 저자는 책을 통해 그의 영성뿐 아니라 지금을 사는 신앙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함께 소개한다.

클라라 성녀는 열일곱 살이었던 1211년경 프란치스코 성인을 만났다. 그리고 1년 뒤 아시시의 귀도 주교의 허락 하에 회개생활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수도승 생활의 규범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클라라 성녀와 그녀의 자매들은 프란치스칸의 복음적 생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몸 바치는 삶을 향한 자신들의 열망을 고수했다. 그리스도를 닮고, 다른 이들도 그리스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복음적 생활을 실천한 것이다. 저자는 “클라라가 생애 대부분을 수도승 생활 규칙 아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영성은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전통적인 수도승 영성의 특성을 띠지 않는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고 밝힌다.

책의 1장에서는 하느님의 가난에 관한 클라라 성녀의 생각을 검증하고 2장에서는 인간존재의 가난에 대해 언급한다. 클라라 성녀는 관상과 변화가 이루는 통합적인 관계가 믿는 이안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되살아나도록 이끌어 준다고 봤다. 변화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모상이 되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복음적 생활을 통해 검증된다고 생각했다. 6장에서는 클라라 성녀가 강조한 ‘하느님 안에서 참된 자아가 되어가는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성체성사적 삶을 살고자 분투했던 클라라 성녀의 영성도 7장에서 언급한다. 초월적 사랑의 관점에서 클라라 성녀의 성체성사적 영성을 알아보고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살펴봄으로써 각자의 삶에서 성체성사가 지니는 의미를 살펴본다.

클라라 성녀는 지금을 사는 신앙인들에게 “그대는 다른 이들이 바라보고 따를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가고 있나요?”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삶 안에서 그리스도를 비춰 보여 주고 사랑 안에서 변화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는 일에 협력하며 교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800여 년 전 클라라 성녀가 남긴 영성적 메시지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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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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