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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묵상에 도움되는 영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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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순 시기의 모습은 코로나19의 창궐과 겹쳐 여느 해와 많이 다르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힘들지만 차분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묵상이 절실하다.

이럴 때 감상을 통해 나의 삶과 신앙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 사일런스(Silence, 2016)

가톨릭 신자였던 일본의 유명 작가 엔도 슈사쿠(바오로)의 소설 ‘침묵’이 원작인 ‘사일런스’는 긴 상영시간(159분) 내내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영화다.

특히 영화 속 배교자인 페레이라 신부가 실존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17세기 초, 포르투갈 예수회 로드리게스 신부와 가르페 신부는 일본 선교를 떠난 스승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스승의 변절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두 신부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된 스승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도착한 신부들은 그곳에서 숨은 신자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참혹한 박해의 현장 또한 목격하고 만다. 여기에 같은 잘못과 고해를 반복하는 신자 기치지로까지 가세해 신부들을 더욱 괴롭게 한다.

‘배교냐, 순교냐.’ 두 신부의 선택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신부의 결정에 신자들의 목숨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고통의 순간에 주님의 침묵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과연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가.”

로드리게스 신부의 고뇌에 찬 의문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봤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영화 마지막에서야 드러난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감독을 맡았고 리암 니슨, 앤드류 가필드, 애덤 드라이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15세 관람가.


■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1987)

덴마크의 바닷가 작은 마을, 그곳에는 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웃을 위한 봉사로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두 자매 마티나와 필리파가 살고 있다.

장교와 유명 성악가의 구애를 받았던 젊은 날을 뒤로한 채 어느덧 노년기에 접어든 두 자매에게 어느 날 가톨릭 신자이자 프랑스 여인인 바베트가 불쑥 찾아온다.

새로운 가족이 돼 두 자매와 함께 살아가던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돼 거액의 돈을 받게 된다. 이에 그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박하게 살아온 이웃들을 위해 프랑스식 만찬을 준비한다.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만나는 것은 과연 삶에서 중요한 가치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한 끼 식사로 변하는 이웃을 통해 주님의 빵을 함께 나누는 친교의 기쁨에 대해 느끼게 된다.

교황청은 1995년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총 45편의 영화를 ‘위대한 영화’로 선정했는데, ‘바베트의 만찬’은 이 가운데 종교 영화 15선에 선정됐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전체 관람가.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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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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