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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도 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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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직장에 들어간 A씨는 부푼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업무지시에 충실히 임했고, 상사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썼다. 그 결과 팀장으로 승진했다. A씨는 팀장이 되고나서 더욱 열심히 일에 몰두했고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여가 시간을 쪼개가며 일을 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자신을 충분히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A씨가 일에 몰두하는 동안 가족들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다. 부인과의 사이는 예전 같지 않았고, 다투는 일도 잦았다. 가정을 돌볼 겨를도 없이 상사의 새로운 업무지시는 계속됐고 시간 외 근무는 일상이 됐다. 어느 순간, 일을 시작하며 가졌던 즐거움과 쾌감이 남아있지 않았다. 자주 화가 나고 잠도 잘 못 잤다. 휴가를 갔다 와도 충전이 안됐다. 회사의 동료들은 도움을 주기보다 자신을 화나게 한다고 느껴졌다. A씨는 “모든 게 힘들고, 의욕이 없다”고 토로한다.

‘탈진(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 연구가 크리스티나 매슬릭은 “탈진증후군은 21세기의 가장 심각한 직업적 위험요소“라고 설명한다. 불안감과 업무부담, 스트레스로 에너지를 잃고, 일과 삶의 균형이 어그러지는 상황. 대부분의 직장인은 A씨처럼 탈진증후군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신학 박사인 페터 아벨은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안식을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은 “네게 안식을 주고 생기를 찾게 해주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하느님도 쉬셨습니다」는 지치고 한계에 다다른 이들에게 탈진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영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글로 시작한다. 모든 게 벅차고, 암담한 상황, 나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 같은 느낌, 인정받지 못한다는 좌절감 등 자신의 현재 상황이 탈진증후군인지 알아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탈진증후군과 작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시간 설계하기, 부담감 줄이기, 사회적 지지 얻기, 일에서 평정심 갖기 등 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저자는 “내적인 피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내면의 가장 깊은 원천인 자신의 인성과 영성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내적 평온을 찾고 신앙 안에서 멈추는 방법도 책을 통해 언급한다.

책임감이라는 부담에 시달렸던 모세에게 주님께서는 “널 혼자 두지 않겠다.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저자는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책임감을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그들과 책임을 나눌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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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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