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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오라토리오 두 곡… 엘가의 ‘사도들’과 헨델의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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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부활 시기의 기쁨은 노래로 표현됐지만 미사가 중단된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안타깝게도 성가대의 힘찬 부활 노래를 듣기 어렵게 됐다.

이에 부활 시기에 어울리는 오라토리오 두 곡을 소개한다.

엘가의 ‘사도들’과 헨델의 ‘메시아’다.

오라토리오(oratorio)는 성경 내용을 줄거리로 하는 종교적인 극음악이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을 극에서 보여주고 주인공의 감정을 나타내는 아리아도 있지만, 오라토리오는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낭송자’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무대 장치나 연기 없이 노래와 연주만으로 극을 전개하므로 시각적인 요소보다 음악적인 완성도가 중요시된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은 본디 이탈리아어로 ‘기도소’(祈禱所)라는 뜻을 지니는데 이후 특정한 음악형식을 가리키게 됐다.

영국의 작곡가인 에드워드 엘가(1857~1934)는 ‘위풍당당 행진곡’, ‘사랑의 인사’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그가 당시 영국에서 흔치 않은 가톨릭 신자이며 교회음악 작곡에 열심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03년 초연된 ‘사도들’은 총 2부로, 엘가가 직접 성경에서 고른 구절로 대본을 썼다.

1부는 사도들을 부르심, 길가에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필립보의 카이사리아에서, 카파르나움에서 등의 장면으로 구성됐으며, 2부는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 대제사장 앞, 성전에서, 성전 없이, 골고타, 빈 무덤, 승천으로 이뤄졌다.

음악을 감상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생애, 특히 수난과 부활, 승천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헨델의 ‘메시아’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명곡이지만 부활 시기에 듣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메시아’는 1742년 4월 13일 사순 시기에 초연됐다. 초연 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메시아’는 오늘날에도 헨델의 작품 가운데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곡이다. 성탄 시기와 연말에 많이 연주되는 곡이지만 사실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탄생은 물론 수난과 부활에 이르는 전 생애를 담고 있다. 또한 작곡가인 헨델도 원래 부활 시기에 연주되길 바라며 이 곡을 썼다고 한다.

1부는 그리스도 탄생의 예언과 성취,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것으로, 대본은 헨델의 친구인 제넨즈가 썼다. 영국 런던 초연 때 참석한 조지 2세가 ‘알렐루야’를 듣고 감동해 기립했다는 일화가 있어 오늘날에도 공연장에서 ‘알렐루야’가 연주될 때는 기립해 듣는 관습이 남아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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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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