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의 신자로 알려진 리디아. 강희근(요셉) 시인은 새롭게 펴낸 시집의 표제시를 ‘리디아에게로 가는 길’로 정했다.
시인은 이 시에서 ‘길은 꿈이 아니라 걸어가는/것/발이다/발은 그 자리 있어서 생애, 시간, 노을’이라고 표현한다. 길은 걸어가는 것이고 발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리디아에게로 가는 길은 꿈이 아니고 현실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말씀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곧 신앙인의 길임을 시를 통해 밝힌다.
시집은 총 4부로 나뉜다. 4부 혜화동 로터리에서는 비오는 약현성당의 풍경, 순교자의 딸 유섬이 생가에서의 회고를 시로 엮었다.
강희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솜씨가 유별나 길손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였던 식당 할머니의 맛내기 솜씨를 닮은 듯한, 사람들의 입에 닿는 시 몇 편과 그 세월을 함께 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