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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시대의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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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첫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성령강림 전에 기도하기 위해 모였던 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닦아줄 때 어떤 옷을 입었을까. 예수님은 어떤 언어로 말했을까. 지금의 신앙인들이 성서시대의 모습을 선뜻 그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성서시대는 오늘날의 생활양식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성서학자인 자크 브리앙과 미셸 케넬 신부는 “성경을 읽다 가끔 겪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성경의 배경이 된 문화와 오늘날의 생활양식 간에 느끼는 괴리”라고 설명한다. 이어 “성서시대의 집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모른다면, 어떻게 지붕을 뚫고 병자를 내려 보낼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며 “「성서시대의 일상생활」은 이런 다양한 질문에 비교적 명확하게 대답할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힌다.

책은 집, 가구, 부엌, 조명, 의복 등 주거 형태와 개인 소장품에서 시작해 식자재와 농업, 문화·관습·사회, 정부와 종교, 여행과 상업까지 성서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철기시대 지층에서 출토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왕국 시대에 팔레스티나의 집들을 설명한다. 어떤 건축 자재와 기술로 지어졌는지, 테라스와 계단은 어떤 형태였는지 상세히 설명하며 독자들을 성서시대로 이끈다. 아울러 갈릴래아의 가난한 집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예수님이 자주 체류했던 곳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게 정리했다. 특히 고고학적 발굴 작업에서 나온 물품을 찍은 사진들을 삽화로 실어 당시 생활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성경에 많이 등장하는 기름과 포도주에 대해서도 2장에서 다룬다. 당시의 기름 생산 기술, 기름의 용도를 정리하고 포도주가 당시 서민 가정에서 귀하게 다뤄졌다는 내용도 실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포도주가 상처 소독과 원기 회복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오로가 제자 티모테오에게 “위장이나 잦은 병을 생각해 포도주를 마시라”(1티모 5,23)고 권했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항목은 성경이 집필된 시간 간격을 고려해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앞부분은 솔로몬 임금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구약시대), 뒷부분은 그리스도교의 탄생부터 신약성경이 집필되던 로마 시대(신약시대)의 해석을 실었다. 또한 성경 찾아보기를 덧붙여 독자가 성경 본문과 그 배경을 쉽게 연관시켜 볼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이 책의 관심은 그 자체로는 성경 본문에 묘사돼 있지 않아 그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의 삶을 그려내는 데 있다”며 “이 책이 성경이 계시되던 당시의 세상을 발견하는 데 작으나마 유용한 전망을 열어줘 성경을 읽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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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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