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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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에게 하늘나라를 묻다」 펴낸 전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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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 이르는 800㎞의 고된 여정. 서울 도봉산본당 주임 전원 신부는 몇 년 전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행복’을 찾았다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 종일 걷고, 녹초가 된 몸으로 도착한 숙소에서 잠드는 똑같은 하루가 반복됐지만 그 길에서 전 신부는 하느님 나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전 신부는 “힘들고 지친 여정 속에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걸으면서 매 순간 마주하는 풍경과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따뜻한 시선, 그리고 서로를 배려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상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발견했던 전 신부는 작은 것 안에서 신비를 볼 수 있다는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 13,31)는 비유가 떠올랐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 연인과 함께 걷는 인생길’이라는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예수님의 비유가 이렇게 우리가 항상 마주하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로 이뤄진 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한 하늘나라의 신비로 충만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하는 전원 신부는 「겨자씨에게 하늘나라를 묻다」(전원 지음/192쪽/1만3000원/생활성서사) 를 통해 우리 삶과 맞닿은 예수님의 비유들을 소개한다.

전 신부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예수님의 비유를 발견했다. 옛 것과 새 것, 보수와 진보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 ‘두 교황’을 보고 전 신부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복음 말씀을 떠올렸다. 전 신부는 “복음의 역동성은 새롭게 생산되는 새 포도주를 담아낼 새 부대가 필요하듯, 시대정신을 담아낼 유연하고 탄력성 있는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걱정하면서 마태오 복음 25장의 이야기를 꺼냈다.

여기에는 세 사람에게 각각 다른 양의 탈렌트를 맡기고 여행을 떠난 주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탈렌트를 받은 이는 이를 두 배로 늘려 칭찬을 받고, 하나의 탈렌트를 받은 이는 그것을 땅속에 묻어뒀다 꾸짖음을 듣게 됐다는 결말이다. 전 신부는 “이 복음 말씀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탈렌트가 재능과 능력이 아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며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된 사랑을 묻어 두지 말고 하늘나라 건설을 위해 자신의 삶과 사회 안에서 사랑의 능력을 키워 나가라는 것이 이 비유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우울과 슬픔, 소외만이 남게 될 인류를 위해 교회는 주님께서 주신 사랑이라는 탈렌트를 키워 교회 본연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답이 없는 인생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한 비유들은 힘이 돼준다. 또한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하늘나라의 축복과 은총이 숨겨져 있는 소중한 장소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전원 신부는 “고된 삶에 허덕이다 보면 힘든 생각만 남지만, 매 순간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보려고 노력하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이 책의 한 대목 한 대목을 천천히 읽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 삶에서 다시 한 번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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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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