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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엔니오 모리코네의 삶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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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선율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린 영화 음악의 거장 고(故) 엔니오 모리코네가 7월 6일 로마의 한 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2세.

1928년 11월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그는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고 지휘자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감독과 ‘황야의 무법자’(1964),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엔니오 모리코네는 영화 ‘미션’(1986)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시네마 천국’(1988)의 사운드 트랙 등 500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작곡하는 등 평생 가톨릭 정신을 작품에 담아 전하는 데 힘썼다.

많은 이들에게 ‘넬라 판타지아’로 알려져 있는 ‘가브리엘의 오보에’. 그가 ‘천국’을 상상하며 쓴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영화 속에서 선교에 나선 가브리엘 신부가 밀림의 원주민들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설득하는 장면에 흐른다. 광활하면서도 잔잔한 선율은 낯선 외국인 가브리엘 신부를 경계하던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킨다. 풍경을 가득 채우는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은 영화 속에서나 밖에서나 마음의 평안함과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1998년 이 곡은 이탈리아어 가사가 붙은 ‘넬라 판타지아’로 재탄생했다.

한편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종교적 본성을 담고 있는 훌륭한 예술 업적을 기리며 그에게 ‘교황의 황금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5년에는 로마 예수성당에서 예수회 재건 200주년 기념 미사곡 ‘교황 프란치스코’를 초연했으며 이듬해인 2016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 8’ 주제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의 선종 소식에 교황청도 그를 회상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은 “다양한 음악 장르 안에서 모리코네의 음악은 종교적이고 영적인 차원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영화 ‘미션’을 통해 가톨릭 세계의 모범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또 “신자든 비신자든 그가 형언할 수 없는 것과 보이지 않는 종교의 영적인 부분을 표현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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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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