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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존슨 회고록 「언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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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마치 침입자에게서 달아나려는 듯 발길질을 했다. 아기의 작은 발이 갑자기 확 움직였다. 캐뉼러가 안으로 들어가자 아기는 몸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 태아가 캐뉼러를 느끼고, 그 느낌을 싫어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책 「언플랜드」 중에서)

낙태 실태를 알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한 영화 ‘언플랜드’(unplanned, ‘미리 계획하지 않은’이라는 뜻)가 동명의 책으로 출간됐다. 영화 ‘언플랜드’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영화의 토대가 된 인물 애비 존슨씨의 회고록 「언플랜드」(2011)를 이번에 국내에서 번역·출판했다.

7월 10일 발행된 책 「언플랜드」에는 ‘낙태 상담사’에서 ‘생명 운동가’로 돌아선 애비 존슨씨의 실화가 담겨 있다. 낙태 기관 ‘가족계획연맹’의 낙태 클리닉 상담사, 대표로까지 일하던 애비 존슨씨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술실에 들어가 낙태 장면을 목격하고, 그 순간 태아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낙태가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는 일이라고 믿어 왔던 애비 존슨씨는 그동안 자신이 살인에 가담해 왔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생명을 살리는 생명 운동가로 전향한다.

애비 존슨씨는 이렇게 자신이 바뀐 이유에 대해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책 제목처럼 자신이 낙태 현실을 목도할지에 대해 그는 ‘미리 계획하지 않았지만’, 하느님 손길에 따라 낙태의 진상을 마주하게 됐고 덕분에 이제는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 하느님과 깊은 친교를 나누고 싶어 했던 애비 존슨씨는 낙태 클리닉에서 일한다는 점 때문에 갈등하면서 하느님과 교감하지 못했고, 낙태 수술 장면을 본 후에야 “하느님이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실 때 나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명 운동을 시작한 그는 2012년 세례를 받았고, 현재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활발한 생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애비 존슨씨는 지금 미국 텍사스 주에서 남편, 8명의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책 발간을 기념해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이하 생명위)는 ‘「언플랜드」와 함께하는 제5회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포함해 생명을 지켜낸 경험을 수필로 적어내면, 심사를 통해 대상 1명과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 내외를 선정한다. 상금은 대상 200만 원, 우수상 각 100만 원, 장려상 각 30만 원이다. 8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20매 내외로, 우편(서울시 중구 명동길 74 서울대교구청 생명위원회 사무국)이나 방문, 이메일(vitavia@hanmail.net)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결과는 10월 5일 오전 10시, 생명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특별히 생명위 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모든 사제에게 책 「언플랜드」를 선물하면서 “이 책을 읽고 교우들에게 널리 알려 주시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책과 함께 보낸 서한에서 “이 책이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며, 낙태가 태아의 생명을 파괴할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씻기 어려운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책 ‘추천의 말’을 쓴 서울대교구 가톨릭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구요비 주교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태아의 생명을 아끼고 태어나도록 지키는 데 더욱더 용기를 지니고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하느님의 손길이 어떻게 우리에게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이 놀라운 이야기를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공모전 문의 02-727-2354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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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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