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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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역사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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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룻기에 등장하는 룻은 남편 없이 살아가는 모압 여자로,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인 유다 베들레헴으로 간다. 유딧기의 유딧도 과부다. 남편을 잃고 단식과 기도를 하며 살아가던 유딧은 배툴리아가 아시리아 군대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들어간다. 구약의 역사 설화에는 룻, 유딧과 같은 과부뿐 아니라 이방인과 고아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시리아에 유배를 간 토빗은 자신의 선행 때문에 불행을 겪고 눈이 머는 인물이며, 벤야민 지파 출신 고아인 에스테르는 예루살렘이 멸망한 후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잡아 온 유다인이다.

이방인과 유배자, 과부, 고아. 구약 시대에 배척받았던 이들은 몇 천 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로, 차별의 중심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이들의 힘든 삶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을까.

“성경이 낯선 땅에서 외롭게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발견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는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는 「구약의 역사 설화」를 통해 이방인과 유배자, 과부, 고아로 배척받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그들의 힘든 삶 속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함께 하시는지 설명한다.

책은 4장에 걸쳐 룻기,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의 내용들을 꼼꼼히 살피며 각각의 이야기 안에 깃든 하느님의 존재를 포착한다. 안 수녀는 “남편 없이 살아가는 룻과 남편과 두 아들, 생명을 유지할 양식조차 없었던 나오미가 생명과 풍요로움을 되찾게 된 것은 바로 서로를 지켜주는 가족이었고, 이를 통해 하느님의 축복이 표현됐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토빗기에서는 길잡이가 될 사람을 찾으러 나선 토비야 앞에 바로 나타난 동포 아자르야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도움이었다”고 전했다.

구약 성경 안에서 하느님은 낯선 세상 안에서 외롭게 삶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천사를 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천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안 수녀는 “내가 나오미의 위치에 있다면, 룻의 위치에 있다면, 토비야나 유딧이나 에스테르의 위치에 있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구원의 도구가 되도록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될 수 있다”며 “룻, 토빗, 유딧, 에스테르의 이야기는 인간의 역사 안에서 이뤄지는 하느님의 역사를 알아보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 준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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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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