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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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사막의 별’ 발표한 박우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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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모래, 낙타, 무더위, 메마름 등을 답할 것이다. 하지만 사막에는 고통과 힘듦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찬란한 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도 사막이 있다면 별 또한 존재한다. 인생에서 두 번의 사막을 겪었다는 박우곤(알렉시우스)씨. 가톨릭문화기획 imd 대표이자 생활성가 가수인 그는 13년 만에 3집 앨범 ‘사막의 별’을 발표했다. 새 앨범을 통해 박씨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사막을 걷는 우리의 삶에서 주저앉지 말고 주님과 함께 힘을 내어 걸어가자는 희망을 노래한다.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 곡 ‘사막의 별’의 가사는 박우곤씨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직접 썼다.

“좁고 굽은 길을 걸을 때에도 높고 험한 산을 넘을 때에도 죽음의 사막 그곳엔 다시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메마르고 지친 나의 몸과 맘 어느새 다시 여기에 섰네.”(‘사막의 별’ 중)

“보통 생활성가는 곡을 발표한 뒤 1~2년은 지나야 알려지기 시작하는데요. 이 곡은 발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곡을 듣고 SNS로 소감을 전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라디오에서 우연히 ‘사막의 별’을 들은 어느 신부는 큰 감동을 받아 동기들에게 이 곡을 알렸다고 한다. 딱 한번 본 적 있는 한 수녀는 노래에 대한 묵상 글을 써서 박씨에게 보내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폭우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곡에 담긴 메시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사막의 별’ 외에도 성난 파도와 같은 삶의 몰아침을 겪으며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내 손이라도 잡아주십시오”라고 애원하는 곡 ‘파도’, 성모님을 노래한 ‘매듭의 어머니’ 등의 곡이 이번 음반에 담겨 있다.

사실 박씨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imd의 운영, 찬양사도로서의 삶 등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했다. 월 1회 찬양 봉사를 가던 성지에 가 마지막 봉사임을 알리려는 순간,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다가와 불쑥 이런 말을 건넸다. “선생님은 찬양을 해야 돼. 평소엔 우락부락한데 찬양할 때 보면 애 같애. 다음에 또 봐.” 그 순간 한참을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하느님, 이게 뭔가요. 왜 이런 방식으로 저에게 말씀하시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 imd 담당 사제인 서유석 신부(서울대교구 특수사목)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서 신부는 이런 말을 했다. “20여 년 전, 처음 봤을 때의 넌 imd 대표도 아니었고 그저 기타 하나 들고 찬양하는 젊은이였어. 그 모습이 다시 보고 싶다.” 그러면서 서 신부는 음반 제작비를 후원해 줬다. 또한 이번 음반의 프로듀서이자 오랜 시간 음악작업을 함께해 온 윤순(로사리아)씨도 박씨가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도움과 응원을 받으며 3집을 준비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많은 시도를 했다.

난생 처음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감정 표현 위주의 창법에서 벗어나 가사가 곧 기도인 생활성가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서였다. 프로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새로 태어나는 것과 같은 힘든 과정을 거쳤다.

또한 자작곡으로 구성했던 1, 2집과 달리 이번 음반에는 11곡의 수록곡 중 5곡을 다른 작곡가에게 의뢰해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살렸다.

노력은 쓰지만 열매는 달았다. 이번 음반을 들은 사람들이 “가사 전달이 잘 돼 듣기 좋았다”는 반응을 보여준 것.

“내게 새 힘 주시어 다시 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리라”라는 가사처럼 박씨는 앞으로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잘 살려 다시 힘을 내 찬양사도로서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음원은 각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CD는 포도나무가지 인터넷성물방과 성바오로수도회, 성바오로딸수도회, 생활성서사 등 인터넷 가톨릭 서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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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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