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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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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사소함의 연속이다. 알람 소리에 잠을 깨 세수하고 밥을 먹은 뒤 일터로 향하는 아침,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는 숨 쉬고, 걷고, 먹고 마시고, 듣고, 보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렇게 매일 지나치는 현재가 때로는 따분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독일의 영성 심리 상담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는 “우리의 일상을 의식하며 활동하겠다고 결심하면, 그 활동은 좋은 습관이 되고 동시에 더 심오해진다”며 “텅 빈 것은 충만함으로 진부한 것은 거룩한 것으로 바뀐다”고 말한다. 열린 눈과 열린 마음으로 삶을 대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일상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존재의 충만함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륀 신부가 말하는 기적은 특별한 사람에게 일어나거나 특별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는 “기적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삶의 놀라운 신비를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기적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엮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책을 통해 그륀 신부는 평범한 일상, 우리가 마주치는 일, 몸에 밴 활동, 우리에게 삶을 선물하는 다양한 시기, 우리에게 이익을 주는 태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맺는 관계와 함께 우리 삶을 바라본다. 또한 물과 빵, 의자, 초, 시계 등 내 주위에 있는 평범한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도 책에서 소개한다.

다림질을 하면서 옷이 펴지듯, 내 안에 무질서한 것들을 정리할 수 있으며, 숨을 쉬는 행동에서는 하느님 사랑의 향기가 우리 안으로 흘러들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또한 이를 닦으면서는 ‘오늘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말을 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시작한 하루들이 모여 삶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그륀 신부는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체험하는 것을 새로운 빛에서 바라보고 실행하도록 초대하려고 한다”라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날마다 행하고 체험하는 것에서 내적인 여정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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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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