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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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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역사학 교수이자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호모 데우스」를 통해 다가올 미래에 인간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토대로 자신을 신으로 개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신이 된 인간인 호모 데우스(Home-Deus)가 되리라는 것이다. 또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사회·문화·경제·정치 분야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며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교 간 대화를 위해 설립된 씨튼 연구원(원장 최현민 수녀)은 최근 유발 하라리가 제시한 ‘호모 데우스’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왔다. 오늘을 살아가는 종교인으로서 기성의 제도 종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응답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인가?」를 통해 유발 하라리의 제언에 대한 5개 종단 종교인들의 응답을 소개한다.

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유발 하라리가 비판하는 종교의 기능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호모 데우스가 되려는 인간 존재의 행복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종교인 입장에서 성찰한다. 또한 가톨릭 신학자로서 그리스도교가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에 어떤 희망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 밝힌다. 송 신부는 “호모 사피엔스는 자연 선택의 과정 속에서도 자기 존재의 근원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성찰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그리스도교는 강조해왔다”며 “이 자유와 선택의 의지가 호모 사피엔스에게 주어져 있다는 점은 존재 양식으로서 삶과 죽음을 대하는 정체성의 근거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의 근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을 통해 앞으로 인류가 더 이상 기성종교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지 않고 새로운 영성의 길을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에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것이며, 그 방법론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최현민 수녀는 ‘생각, 그것은 명상에 방해가 될 뿐인가?’ 글을 통해 망념의 측면에서 종교 이야기를 해석한 유발 하라리의 의견을 반박한다. 최 수녀는 “하라리는 이야기하는 자아의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경전의 이야기들도 자아가 나름대로 구성해 만들어낸 것들이라는 점에서 허구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성경은 종교적 체험에 바탕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말씀 자체가 하느님의 현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와 같이 성경이 다른 책과 달리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볼 때 성경을 인간의 상상력에서 나온 허구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원 스님(대전 청화사)은 ‘호모 데우스가 된 인류는 생로병사라는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그는 “생로병사에 대한 고통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주관적 체험이기 때문에 생명과학의 발전이 최종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기대한 것과 성취한 것, 욕구와 만족감이 적절한 긴장과 균형을 유지하는 중도의 태도를 가질 것, 괴로움이 어떻게 형성되고 표출되는가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여실지견의 지혜를 갖출 것, 이것이 고통의 문제에 대해 불교가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각 종교 전문학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역기능과 순기능’, ‘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재앙인가 미래인가?’, ‘호모 데우스와 맹자의 성선설’ 등의 글을 통해 기성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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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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