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이 투영된 삼국유사 인문학 즐기기(김문태 지음)=「삼국유사」를 쓴 일연(1206~1289년)은 토속적 설화로 삼국의 역사를 서술했다. 민족이 지닌 집단 무의식의 세계, 불교의 전래와 민족 정신, 건국 시조들의 사조를 그대로 담아내 내우외환에 처한 고려의 혼란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김문태(힐라리오)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무신란과 몽골 침입 등으로 나라가 위태로운 시기에 나온 「삼국유사」 속 인물들을 재조명하며 그 시대 못지않은 현대의 혼돈 속 인간 삶을 돌아보도록 이끌고 있다. 페르소나 / 1만 5500원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강정인 지음)=정치와 죽음.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해방 후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이념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숱한 피를 흘렸다. 정치와 현실을 아우르며 각종 화두를 제시해 온 정치학자 강정인 서강대 교수는 1991년 ‘5월 투쟁’을 통해 국가의 폭압과 민주화 세력의 외침 사이의 갈등을 정치와 죽음의 관점으로 살폈다. 저자는 ‘5월 투쟁’이 5ㆍ18 민주화운동이나 6월 민주항쟁처럼 가시적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민주화 과제를 전 국민적 사안으로 확대한 성과로 주목한다. 책세상 / 1만 5000원
이토록 황홀한 블랙(존 하비 지음)=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예술가들이 쓴 검은색은 무엇을 뜻할까. 성경에 등장하는 어둠은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종교와 그 내용을 담은 작품 속 ‘블랙’의 의미와 역사를 담았다. 위즈덤하우스 / 1만 8000원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