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나에게 / 파올로 스퀴차토 지음 / 이창욱 옮김 / 바오로딸 / 1만 원
인간은 약하지만, 고귀한 존재다. 빛나는 하느님 은총은 약한 우리 존재 안에서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사라질 수 없는 연약함을 없애려고 아등바등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에 찾아오는 하느님 은총을 입이 떡 벌어진 어린아이처럼 환호하며 맞이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강박관념도 깨준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무조건 윤리적으로
완벽한 존재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본래 약한 존재이기에 하느님 자비와 사랑을
늘 필요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죄인과 약자를 위해 오시지 않았는가. 구원은
“내가 잘났다”고 하는 이들보다 나약함의 고백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하느님께 도달하기 위해 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보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온전한 척하는 인간의 가면을 벗겨주기 위해 오셨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