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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41) 날씨의 아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소녀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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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날씨의 아이’ 포스터.



영화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이다.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라는 소녀의 기도는 거짓말같이 빗줄기를 멈추게 하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빛을 내려준다. 히나의 기도에 날씨가 변하는 신기한 현상들이 나타나지만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만큼 히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 시련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다해 소중한 사람을 구하는 소년 호다카의 선택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물 폭탄과 같은 비가 그치지 않고 이상기온으로 여름에도 눈이 내리자 “날씨는 하늘의 기분이고 인간은 잠시 빌려 살다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자연을 맘대로 바꾸었기 때문에 날씨가 변한 것”이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기록적인 장마로 사람들은 맑은 날씨를 간절히 원하게 되고 히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소녀는 기적처럼 맑은 하늘을 선사하며 유치원 운동회와 마을 축제, 불꽃놀이, 별보기 등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이뤄주고 살아있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

비구름이 걷히는 순간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우산에 맺힌 빗방울은 사라지며 하늘의 색은 변한다. 영롱한 빛이 아른거리고 노을의 색이 다채롭게 변하면서 거리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영화 ‘날씨의 아이’는 하늘을 나는 신화 속의 용과 물고기가 등장하며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 무엇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환상적인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주인공이 살고 있는 도시의 배경을 실사로 촬영한 후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그리는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분위기를 살렸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과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며 ‘초속 5센티미터’와 ‘너의 이름은’ 등으로 국내에서 이미 마니아 팬을 확보하고 있다. 영화 ‘날씨의 아이’도 전작들처럼 소년의 첫사랑 감성과 하늘, 구름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강렬한 OST도 한몫하고 있다.

비가 걷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늘을 맑게 하는 히나는 하늘과 사람을 잇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육체는 점점 사라지는 슬픈 운명의 소유자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히나가 ‘피안(彼岸)’으로 가기 전에 머무르는 구름 위의 녹색 정원은 가톨릭교회의 연옥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지의 세계에 외롭게 홀로 가있는 히나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간절히 기도하는 주인공 호다카의 모습은 세상을 떠난 가족을 기억하며 연옥 영혼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우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위령 성월을 맞이하여 주님께서 주신 자연과 생명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죽음도 묵상하며 살아있는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10월 30일 개봉.


▲ 이경숙 비비안나(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장·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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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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