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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43) 클라우스(Klaus, 2019)

산타클로스 탄생 다룬 따뜻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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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클라우스’ 포스터.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24)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클라우스’는 산타클로스 탄생의 전설을 다룬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성 니콜라오 주교에서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말하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우체부인 주인공 제스퍼가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외딴 섬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특별한 기원을 그린다.

우체부에는 소질도 없고 관심도 없던 제스퍼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외딴 섬 우체국장으로 부임하고, 1년 이내에 편지 6000통을 처리하는 미션을 받는다. 어렵게 도착한 그곳에는 제대로 된 우체국도 없고, 마을 사람들은 둘로 나뉘어 싸우기에 여념이 없고, 아이들은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우체부를 포기하려는 순간 제스퍼는 장난감을 잘 만드는 특별한 손재주를 가진 클라우스를 만나면서 희망의 불씨를 찾는다.

우연히 편지를 쓰면 클라우스의 선물을 받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우체국을 찾아오고, 여기에 착한 일을 하고 편지를 써야 선물을 받게 된다는 조건을 지키기 위해 착한 일을 스스로 하면서 마을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선한 변화의 시작은 아주 인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원래의 부유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해진 기간 에 편지를 배달해야 하는 제스퍼와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부인마저 잃고 쓸쓸하게 살다가 장난감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 클라우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과 행위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원래의 착함을 살아가도록 특별한 동기를 부여하고, 아이들의 변화는 그 부모와 다른 어른들에게까지 퍼져나가 반목과 불신의 자리에 화목함과 평화를 채우게 된다.

정치적인 신념과 이념의 늪에 빠져 둘로 나뉜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예수님의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분은 누구도 단죄하지 않고, 남자건 여자이건, 이방인이건 유대인이건, 죄인이건 열심한 이건, 아픈 이건 건강한 이건,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고, 구원의 희망을 전하신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는 세상이 아닌 하느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담아 우리의 인간적인 말, 판단과 단죄 대신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클라우스’에서 아이들의 선한 행동이 어른들의 반목을 치유해 가듯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먼저 포용과 화해를 추구하면서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실천할 때 긍정적인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인 대림 시기를 시작하면서 이번 성탄은 우리 함께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자리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11월 8일 개봉

넷플릭스 11월 15일 공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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