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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48) 피아니스트의 전설

평생 배에서 살다간 천재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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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포스터.



2020년 새해 첫 영화로 어떤 작품을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4K 디지털 기술로 업그레이드해 22년 만에 국내 첫 개봉을 한다는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그 제목처럼 전설적인 기록을 자랑하는 영화다.

‘시네마 천국’을 만든 두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감독의 합작품으로 제57회 골든 글로브 오리지널 스코어 상, 제44회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 20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1900년 1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버지니아 호엔. 오늘도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떠나는 이민자와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승객들이 모두 떠난 뒤, 기선 석탄실의 인부 데니 부드맨은 1등실 객실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찾아다니다 피아노 위의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에 담겨 있는 건 놀랍게도 갓난아기! 상자에 표기된 브랜드명 ‘TD 레몬’을 ‘땡큐 데니(Thanks Denny)’로 착각한 그는 아이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짓는데, 자신의 이름을 따서 ‘데니 부드맨’ 그리고 상자에 쓰여진 ‘TD 레몬’을 덧붙이고, 1900년 첫날에 만난 기념으로 1900(나인틴 헌드레드)라고 정한다. 완성된 아이의 이름은 ‘데니 부드맨 T.D 레몬 나인틴 헌드레드’.

이쯤 되면 영화의 제목이 왜 ‘피아니스트의 전설’인지 알게 될 터. 그렇다! 영화는 평생을 배 위에서 살다간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에 관한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이 빚어낸 이중주라 할 수 있다.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고의 명장면은 나인틴 헌드레드와 트럼펫 연주자이자 친구 맥스가 처음 만난 순간이다. 폭풍우가 거센 어느 날 밤 나인틴 헌드레드는 피아노 다리의 잠금장치를 푼다. 파도가 잔잔하면 피아노는 나비처럼 부드럽게 코너를 돌고, 거친 폭풍을 만나면 천둥 번개처럼 휘몰아친다. 나인틴 헌드레드도 피아노에 몸을 싣고 홀린 듯 연주를 시작한다. 이때 흐르는 음악은 매직 왈츠. 거친 풍랑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3분여 동안 마법의 세계에 빠지는 경험을 선물 받는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나인틴 헌드레드의 삶에 연민을 갖게 된다. 그는 세상이 알아주는 피아니스트지만 애초에 세상에 없는 존재였다. 아기 때 부모에게 버려지고,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일터인 석탄실에서 숨어 살았다. 그의 연주 실력이 뭍까지 퍼지지만, 그는 여전히 바깥세상을 거부한다. 그에게 유일한 세상은 88개의 건반이 있는 피아노이고, 88개의 건반으로 무한한 상상의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나인틴 헌드레드! 그는 이번엔 우리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줄까?

2002년 12월 6일 개봉

2020년 1월 1일 재개봉



▲ 김연정 첼레스틴(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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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0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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