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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69) 콜 오브 와일드

광활한 대자연 속 인간과 개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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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오브 와일드’는 1903년 출간한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야성의 부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벅’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부잣집에서 살면서 눈치 없이 천방지축 사고만 치는 말썽꾸러기 시절과 개장수에게 납치되어 알래스카로 끌려가 우편물을 배달하는 썰매견이 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는 시절, 마지막으로 벅에게 잠재되어 있던 야생성을 되찾는 부분이다.
 

탐욕스런 나쁜 주인에게 탈출해 새롭게 찾아간 곳에서의 늑대와의 만남은 판타지 영화 같고, 우편물 배달을 위해 질주하는 장면은 액션 영화 이상으로 역동적이다. 동물을 중심으로 한 대서사극을 표현하기 위해 주인공 벅은 CG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주인공은 아들의 죽음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과거의 아픔을 짊어진 채 알래스카에 온 ‘존’(해리슨 포드 역)이다. 존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벅과 함께 지도에도 없는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존은 중절모만 쓰면 탐험을 떠나는 ‘인디아나 존스’의 고고학 박사 존스가 귀환한 듯하다.
 

또한, 알래스카의 풍경과 오두막집, 곰의 출현 등은 채플린영화 ‘황금광 시대(The Gold Rush, 1925)’를 연상하게 해 매우 정겹다.
 

추위에 맞서 생존하는 약육강식의 썰매견의 세계에서 벅은 약한 개를 도와주고 양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벅은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되고 썰매견들과 함께 뛰면서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눈사태가 와도 빠르게 설원을 달리며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제시간에 우편물을 전달한다. 우편물은 황금을 찾아 알래스카에 온 사람들의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벅의 진정한 용기와 우정,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있을 곳을 찾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는 1890년대 알래스카 유콘 지역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카누를 타고 녹아내린 강을 따라 보여지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은 코로나19로 답답해하는 관객들에게 확 트인 대자연의 광활한 풍광을 선사한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에 나선 벅과 존은 그곳에서 오두막과 금도 발견할 뿐만 아니라 벅의 발자국과 닮은 하얀 늑대와 만나게 된다.
 

벅은 늑대와 함께 생활하면서 야생의 기질이 드러나고 물고기나 새를 사냥해 존의 식량까지 챙긴다. 문명의 세계에서는 길들여지지 않아 적응이 힘들었지만, 벅은 대자연에서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운명처럼 야생성을 찾아간다.
 

벅이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라는 본성을 잊지 말고 본향에 가도록 노력해야겠다.
 

5월 14일 극장 개봉

▲ 이경숙 비비안나 / 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장 / 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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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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