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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때 향은 왜 피우나요?

[교회상식 교리상식] 하느님께 바치는 공경과 기도의 표시



문:지난 부활대축일 미사 때 분향하는
것을 봤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주님께 올리는 기도 분향 같게 하옵시고,
쳐든 손 저녁 제사같게 하시옵소서." 미사 봉헌 때 자주 부르는 가톨릭성가(510)의
첫 소절인데, 구약성경 시편(141,2)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 시편 구절은 분향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향을 피우면 향기로운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듯이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어여쁘게 받아주시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분향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봅니다.   

 

▶역사적 배경

 

구약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제물을
태워 봉헌할 때 향가루도 함께 태웠으며, 이와 별도로 분향 제단을 따로 만들어 아침마다
하느님께 향을 피워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분향 제단이 있는 곳은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이 계시는 곳을 상징하는 지성소였습니다(탈출 30장 참조). 그래서 분향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와 희생, 공경의 표시이자 거룩함의 표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대 세계에서는 이교도들이 제식(際式)을
바칠 때 향을 사용했습니다. 로마인들은 황제를 신처럼 여겨 황제에게 분향을 했지요.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분향을 우상숭배에 사용되는 예식으로 여겨 오히려
배격했습니다. 박해 시대에 박해자들은 이를 이용해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시험하고자 황제 상 앞에서 분향을 강요했다고 합니다. 당시 신자들은
이 강요에 못이겨 분향한 이들을 배교자로 여겼습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끝나고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되면서 교회 전례에 분향이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장례식 때에 향이
사용됐고, 그 이후 미사 시작 때 제단에 분향하는 예절이 도입됐습니다. 또 교황에게도
분향을 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이 세속 황제 이상 공경을 받아야 한다고
여긴 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11세기 쯤에는 미사 봉헌 때도 분향하는 예절이 도입됐고,
이후에 성직자와 신자들 그리고 성당 봉헌식 등에로 분향이 확대됐습니다.

 

 

▶분향의 의미

 

분향은 부활대축일 같은 큰 축일뿐 아니라 어느 미사
때에나 할 수 있습니다. 또 성체강복 때와 성당 봉헌 때에 그리고 장례 예식 때에도
분향을 하는데 그 기본적 의미는 공경과 기도, 거룩함으로 요약됩니다.   

 

성당 봉헌식에서 향을 피우는 것은 성당이 하느님께
봉헌된 거룩한 곳임을 뜻합니다. 장례 예식 때에 시신에 향을 피우는데 이는 세례성사로써
고인의 몸이 성령의 궁전으로 거룩하게 봉헌된 것에 대한 공경을 나타냅니다.

 

미사에서는 여러 때에 분향을 합니다. 우선 입당 행렬
때나 퇴장 때에도 분향을 할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 전체를 축복하고 거룩하게 한다는
표시입니다. 미사를 시작할 때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우는 것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와 십자가에 대한 공경의 표시입니다. 복음을 선포할 때 복음서에 분향하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봉헌 때는 제대 위에 놓인 예물과 제대에 분향하는데,
이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주님께 올리는 기도 분향같게 하옵시고"라는
시편 성가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또 이때에 사제와 신자들에게도 분향을
합니다. 이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거룩하게 된 신분임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축성한 후 높이 들어올릴 때에
하는 분향은 말할 것도 없이 공경과 흠숭의 표현이지요.

 

이밖에 성체강복 때에 성체를 높이 들어 현시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성체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공경과 흠숭의 표시로 분향을 합니다.  

 

 

▨한 가지 더

 

향이 탈 때는 향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향긋한 냄새를
퍼뜨립니다. 이 향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미롭게 합니다. 제단에서 향을 피울 때
우리는 하느님을 공경하며 우리 자신을 바쳐 하느님께 봉헌할 뿐 아니라 우리 이웃에게도
사랑의 향기를 풍길 것을 다짐합시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이창훈 기자 changhl@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9.29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21 그때에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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