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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건 ‘끈질긴 대화와 협력’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예수회 잡지 인터뷰 통해 한반도 평화 해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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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상호 존중에 기초한 ‘끈질긴 대화와 협력’을 평화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 주교는 최근 미국 예수회가 발행하는 잡지 ‘아메리카(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평화는 무기와 군사작전으로 이룰 수 없다”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상호 존중과 관련해 강 주교는 북한 정권과 주민들이 지닌 강한 자존심을 언급했다.

“북한에서 이런 말들을 한다. ‘우리는 1995년 물난리 때 훨씬 더 극심한 재앙 가운데서도 살아남았다. 그때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에도 맞설 수 있는 참을성이 있다’고 말이다.”

강 주교는 북한이 비록 오랫동안 중국 원조를 받아왔지만, 강한 국가적 자존심이 살아 있어 극단적 역경 앞에서도 독립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국가적 자존심은 그들의 최후 보루이기에 “굶어 죽어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자존심 존중해야

“그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명예와 자부심을 존중하는 좀 더 세련된 언어를 골라 사용했으면 좋겠다. 때로 북한 지도자들이 매우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로 자신들을 표현하더라도 말이다.”

강 주교는 북한 주민들이 억압과 감시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억압과 감시는 지속될 수 없다. 이미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을 통해 그런 긴장 상황이 예기치 않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마음 안에 증오 품지 말아야

이어 우리 마음 안에 증오를 품고 있는 한 어떠한 평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화 건설의 보편적 원리를 강조한 것이다.

“세계 평화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판단하고, 비난하는 우리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악마인 양 저주하거나 지구 상에서 사라져야 할 원수인 것처럼 비난하면 안 된다는 점을 주교로서 항상 호소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우리의 영혼은 언제나 국경 너머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향한 적의와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태도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적개심은 서로 투쟁과 갈등만 조장할 뿐 평화를 증진하지 못한다.”

또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으로는 극히 제한적 역할밖에 할 수 없기에,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1995년 북한이 큰물 피해로 기근에 빠졌을 때 한국 교회가 식량을 지원하면서 북측과 만남을 이어간 선례를 들었다. 강 주교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우리 기대는 오랫동안 배신당해왔다”면서도 “평화는 예기치 않게 올 수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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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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