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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21. 신앙의 요람으로 가정 (「간추린 사회교리」 238~24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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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신부님, 저희 베드로가 너무 공부를 안 해서 걱정이에요. 신부님이 말씀 좀 하셔서 공부 좀 하게 해 주세요.

이 신부: 아, 그렇군요! 그래도 베드로가 매주 성당은 열심히 나오고 기도도 잘 하더라구요.

스텔라: 성당만 잘 가면 뭐 해요.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죠.

이 신부: 아!


■ 아이들 신앙교육 어디서?

본당에서 사목하시는 신부님들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신앙교육입니다. 담당 사제로서 어린이, 청소년을 돌보는 책임은 막중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로지 본당과 담당 사제만의 역할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공동체와 가정의 책임이 더 큽니다. “신부님, 우리 애 사람 좀 만들어 주세요!”, “신부님, 우리 애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해 주세요!”이런 부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정과 부모님들의 역할이 충분히 이뤄질 때 가능합니다. 마태오복음의 헤로데 왕의 딸은 아버지의 생일잔치에서 재롱의 선물로 요한 세례자의 목을 요구합니다. 참으로 천인공로할 만행이며 어린 소녀가 어찌 그럴 수 있는지 전율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탐욕스럽고, 무책임하며 사람으로서의 인륜을 이미 상실한 그의 부모 헤로데와 헤로디아의 책임입니다.


■ 심각하고 중대한 위기, 가정에서 신앙교육에 대한 결여

한국 사회에서 입시는 중요합니다. 진학과 입시는 자아실현과 행복을 위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신앙교육입니다. 오늘날 교육은 대학입시, 우수한 성적 등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덕과 인성교육, 신앙교육에 소홀합니다. 심지어 신앙생활도 기복과 성취를 위한 도구로 인식하기도 하고 또한 자녀가 성당에 다니는 것을 오히려 제한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것입니까? 올바른 신앙이 없는 자녀 교육은 또 다른 헤로데 왕의 딸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결국 어른들과 부모의 커다란 죄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가정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본질적 원인은 도덕, 윤리, 신앙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고, 신앙생활을 소홀히 한 데 있습니다.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문제입니다. “영성 없는 지식이 얼마나 위험합니까!”(프랑수아 바리용, 「흔들리지 않는 신앙」 중)


■ 가정은 올바른 가치관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는 장

사랑으로 맺어진 가정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과 신앙을 배우는 곳입니다. 예수께서도 나자렛의 성가정에서 온전히 자라셨듯이 가정은 풍요로운 인간성과 올바른 가치관, 생명존중을 배우는 첫 번째 학교이자 작은 교회(ecclesia)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는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길러야 합니다. 대화, 신뢰, 친교, 기도, 인내와 믿음으로 자녀들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라는 것,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체험을 갖게 해야 합니다. 각종 기관이나 단체에서 실시하는 어떠한 교육 프로그램도 그런 가정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사회교리에서도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다룹니다(「간추린 사회교리」 238~243항). 가정에서 먼저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은 자녀들이 하느님과 동행하도록 신앙교육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역할과 책임이 큽니다.

“가정은 자녀 양육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역할을 맡는다. 부모의 교육 권리와 의무는 부모와 자녀 간의 특유한 사랑의 관계 때문에, 타인들의 교육 역할과 비교해 볼 때, 본래적이고 일차적이다.” (「간추린 사회교리」 238~239항)


이주형 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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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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