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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호1가동선교본당 주축 ‘어르신 국수잔치’

지역 어르신과 나누는 사랑 가득 국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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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1가동선교본당은 매월 지역민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국수 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어여, 한 번 드셔봐. 맛이 어떤지….”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근린공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그릇을 내미는 김숙자(가명·85·서울 금호동본당) 할머니의 입이 귀에 걸렸다. 김 할머니처럼 국수그릇을 앞에 둔 어르신들이 공원에만 얼추 200여 명.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다.

공원 한편에서는 연신 솥뚜껑이 열리고 정성스레 담긴 국수가 어르신들 사이로 날라져온다. 서울 금호1가동선교본당 주임 신현우 신부도 조리대 한쪽을 차지하고 봉사에 나섰다. 오늘의 미션은 육수 배식. 신자들이 주축이 된 성동주민회(공동대표 신만수 베드로)가 한 달에 한 번씩 마련하고 있는 ‘어르신 국수잔치’ 풍경이다.

어김없이 국수잔치가 열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는 김대영(89) 할머니도 이웃 친구와 함께 자리했다. “집에서 먹는 거보다 훨씬 맛나요!”

그도 그럴 것이 육수를 우려내는 멸치에서부터 국수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가 하나같이 유기농에 건강을 생각한 것들이다. 잔치 전날 모여 김치를 새로 담그고 행사 당일에는 아침 9시면 모여 어르신 맞을 준비를 하는 이들 대부분은 인근 성당에 적을 둔 신자들이다.

성동지역 어르신들은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국수잔치는 지난 2006년 시작됐다. 성동두레생협 이현옥(소화 데레사·58·서울 금호1가동선교본당) 이사장을 비롯한 몇몇 신자들이 지역의 가난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 대접하자는 소박한 뜻을 모으면서 빛을 보게 된 국수잔치는 지역주민들에게 자랑거리가 된 지 오래다.

매달 60~80만 원씩 들어가는 경비가 부족해 잔치를 못 연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다. 논골신용협동조합(이사장 유영우 토마스), 금호1가동선교본당, 성동평화의집 등에서 십시일반 보태는 정성이 밑거름이 돼왔다. 쪼들릴 만하면 어떻게 알고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현옥 이사장은 “소박한 행사지만 나눔을 퍼뜨리고 사랑의 문화를 일궈나가는 소중한 장이 되고 있다”며 “이 잔치가 하느님 나라가 올 때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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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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