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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풀리지 않으면 '돌깨 TV'에 전화하세요

돌같이 굳은 마음 깬다는 의미, 다양한 고민 상담 후 복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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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 너무 완벽한 며느릿감을 찾는 거 아닌가요?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야 하고, 돈이 없어도 직장은 번듯해야 하고…. 제일 중요한 게 빠졌어요. 아들이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생각을 존중해주셔야 하고, 부족한 여자를 데려와도 아들이 자신을 잘 내어주며 살 수 있는 여자를 만나야지요.”(손엘디)

▲ 최영민(왼쪽) 신부와 손엘디, 배금자씨 부부가 전화로 상담을 받고 있다.

“장가 보내면 끝일 거 같죠? 결혼하면 애 낳고, 신경 계속 씁니다.”(최영민 신부)

23일 서울 마포구 대흥로의 한 작업실. 최영민(예수회) 신부와 손엘디(비오)ㆍ배금자(가타리나) 부부가 간이 스튜디오에서 헤드셋을 끼고 전화로 고민 상담을 들어준다. 상담 내용은 그대로 녹음이 돼 유튜브와 팟빵에 올라간다.

최 신부가 운영하고 있는 돌깨(돌아보며 깨닫기) TV의 ‘메타노니아 전화 상담’ 꼭지다. ‘돌깨’는 돌아보며 깨닫기(reflection & enlightenment)를 줄인 말로, 돌같이 굳은 마음을 깨뜨리자는 의미를 담았다. 영상 제작을 공부한 최 신부는 문화와 영성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젊은이를 대상으로 혼인 성소 찾기 피정(oh oh my half)을 열고 있다.  

손엘디ㆍ배금자씨 부부는 20년 넘게 가족 및 부부 갈등을 주제로 전국을 돌며 강의와 상담을 해온 베테랑 부부다. 최 신부와 손씨 부부는 지난해 겨울,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진행하는 ‘씨튼 예비부부 주말’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배우자를 찾도록 도와주던 최 신부는 혼인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부부가 신앙으로 살아낸 삶의 연륜이 귀하게 느껴졌다.

셋은 그렇게 마주 앉았다. 전화 상담은 무료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예약된 순서대로 전화를 받는다. 상담 시간은 20분이다.

상담 내용은 다양하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관계 안에서 상처받는 영혼이 많다. 부부는 심리ㆍ교육학적 접근이 아닌 복음 말씀으로 답을 찾아준다.

“가족ㆍ부부 문제는 배우자를 혹은 자녀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고,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학문적 접근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지속성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삶으로 방향을 바꿔야죠.”(손엘디)

무료로 전화 상담을 하면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은 지치지 않는다. 20분으로 부족한 사람은 따로 만나거나, 다시 통화해 이야기를 듣는다.

“한 가정이라도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저희는 힘이 납니다. ‘한 가정이라도 행복하게’가 저희의 목표입니다.”(배금자)

최 신부는 “성가정을 이루는 것은 하느님의 지상명령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헬조선에서 성가정을 만들지도 않고, 자녀를 낳지도 않는다”며 젊은 세대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20분 중 15분 동안 자기 하소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답을 주는 게 중요하진 않다”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치유된다”고 말했다. 전화 상담 예약 문의 : 010-4077-5059

최 신부가 운영하는 혼인 성소 찾기 피정 일정은 다음카페(카페명 : oh oh my half)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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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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