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2017 주교좌 명동대성당 대림 특강 (2)‘하느님의 사랑’

회개의 망치로 헛된 몸과 마음 깨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조재형 신부(서울대교구 성소국장)



3시간이 즐거우려면 멋진 곳에서 식사를, 3일이 즐거우려면 쇼핑을 하란 말이 있다. 평생 즐겁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피정을 통해 주님을 만나면 된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들려주신 일화를 소개하겠다. 한 사람이 인생에 대해 고민하다 기차를 탔는데, 어디선가 “삶은 계란 있어요”하는 소리가 들려왔단다. 그는 순간 “인생은 계란 같은 것이구나!”하고 깨달았다.

달걀은 어느 나라 것이나 모두 둥글다. 달걀로 멍든 곳을 문지를 수도 있다. 살면서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참 많은 상처를 주며 산다. 달걀에는 노른자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 노른자만 찾는 사람이 있다. 권력과 성공, 재물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노른자만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을, 친구를, 하느님께로 갈 기회를 잃어버리곤 한다.

달걀은 껍데기를 깨야만 병아리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새 생명이 될 수 없다. 예언자들은 우리에게 세상의 껍질을 깨고 영원한 분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회개의 망치로 헛된 것들에 둘러싸인 우리의 몸과 마음을 부수어야 한다고 하셨다.

세상에서 대접받는 사람(VIP)은 재물ㆍ권력ㆍ능력이 있는 이다. 그렇다면 신앙인은 무엇으로 예수님께 대접받을까. 첫째는 회개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하셨다. 둘째는 회개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신앙의 미덕은 ‘기다림의 영성’이다. 기다림의 두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 하나는 ‘하느님에 대한 기다림’이며,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기다림’이다. 우리는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것을 기다리고 있다. 루카복음 1─2장은 이에 대한 좋은 본문들이다.

기다림이란 아주 매력적인 단어는 아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려울 때 더욱 어려운 것이 된다. 기다림이란 어떤 약속을 의식하고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항상 어떤 것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다. 이 기다림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다. 기다림의 비결은 씨가 땅에 심어졌다는 믿음, 무언가 시작됐다는 믿음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인내하는 사람이다. 인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나타날 어떤 것이 숨겨 있다는 믿음으로 그 상황 가운데 살며 기꺼이 머물고자 한다는 의미다. 교훈을 주려고 기록된 성서에서 우리는 인내를 배우고 격려를 받아 희망을 품게 된다. 기다림의 시간의 길이를 내가 정할 수 없기에 우리에겐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신실히 이행하시고 성취하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우리는 내 삶 가운데서 나만의 소원들을 물리치고 희망을 품어야만 한다. 이 기다림은 함께하는 행동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당신 구원 사업을 계속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뜨거운 신앙으로 당신께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성 요한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참된 신앙의 길을 알려주셨다. 첫째, ‘회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둘째는 ‘용서’다. 셋째는 ‘기도’이고, 넷째는 ‘자선과 나눔’이다. 다섯째는 ‘겸손’이다. 내 삶에 회개ㆍ용서ㆍ기도ㆍ나눔ㆍ겸손의 거름을 줘서 사랑ㆍ희망ㆍ믿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정리=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12-1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로마 8장 37절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