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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봉사함이 기쁨입니다] (19) 건강 지킴이 자원봉사자 유병찬(요한 세례자)씨

10년간 1만 명에게 건강 운동 전수

▲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박문식 신부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봉사자 유병찬(왼쪽)씨.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수도자도 있고, 성직자도 있다.

공통점은 수도생활 중에, 사목 중에 건강에 이상이 생긴 이들이라는 점. 퇴행성 관절염이나 디스크, 손목 통증, 요통, 오십견 등 증세도 다양하다. 그런데 유병찬(요한 세례자, 65)씨에게 자세 교정을 받고 나면, 다들 통증이 한결 줄었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맨몸운동에 관한 조언을 곁들여 듣고 나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한결 자신이 붙곤 한다.



자세 교정과 운동법 가르쳐 줘

유씨는 '건강 지킴이 자원봉사자'다. 다소 생소해 보이지만, 유씨의 봉사는 건강 지킴이 활동으로 특화돼 있다. 10년 전,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수도자의 건강을 챙겨준 게 계기가 돼 수도자나 성직자들은 물론 본당 노인대학(시니어 아카데미) 어르신 등의 자세 교정 봉사에 나서게 됐다. 매주 목ㆍ금요일은 서울 수유동 집 근처 사무실에서, 다른 날은 수도회나 노인대학을 찾아다니며 몸이 불편하다는 이들의 자세를 고쳐주고 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사무실엔 알음알음 찾아온 수도자나 성직자들이 하루에 30∼40명씩 찾는다. 해마다 1000여 명씩 10년간 1만 명이 그의 손을 거쳐 간 셈이다.

"동네에만 전해지는 민간요법이나 운동법이 있잖아요? 저 역시 고향에서 그런 걸 배웠어요. 은행에서 퇴직하고는 목욕탕 일을 하다가 그만둔 참에 그런 운동에 관심을 두고 전국의 고수들을 찾아다니며 배웠어요. 그러다 수녀님들 건강을 챙겨드리게 되면서 맨몸운동 봉사만 10년 넘게 하게 됐어요."

봉사지만 직업병 같은 게 있다. 손발에 온통 굳은살이 배기고, 특히 많이 쓰는 손가락은 아플 때가 많다. 그래도 손을 풀고 다시 봉사에 나선다. 봉사의 기쁨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자신의 운동법을 '바로 서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게 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그걸 제자리로 돌려놓는 운동이 맨몸운동입니다. 신체 건강은 특히 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등이 바로 서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등이 바로 서지 못하고 굽거나 틀어지면 신경체계가 틀어지고 몸에 이상이 오게 마련입니다."



음악봉사도 펼쳐

이뿐만이 아니다. 음악봉사도 그의 봉사활동 분야 중 하나다. 자신에게 자세 교정을 받고 나서 고마워하는 음악인들에게 함께 봉사하자고 권유해 2014년부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퇴직한 부인 박광옥(요안나, 64)씨와 듀엣으로 색소폰 연주를 하는가 하면, 반주기를 가져다 놓고 '노래방 같은' 공연도 하곤 한다. '천주교 참사랑음악봉사단'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유씨가 단장과 총무, 운전기사까지 다 하는 단체다.

유씨는 자신의 건강법을 익히는 제자 12명과 함께 조만간 사단법인 '참몸운동'을 출범시킬 참이다. 하느님께 받은 몸을 사람들이 잘 다스리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8.0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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