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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하고 ME 나눔도 갖고

서울 반포4동본당 부부 13쌍 7년 준비해 여행, 추억 남겨

▲ 반포4동본당 ME 부부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항구의 크루즈선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생씨 제공



2005년 10월 21일 서울 반포4동본당 ME 9부부가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한라산 종주와 야외 ME 쉐링(부부 대화 나눔) 모임을 겸해서였다. 쫓기듯 종주를 끝내고 돌아오는 배편 3등 칸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언젠가 최고급 크루즈선을 타고 멋진 여행을 가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해 12월 송년 모임에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발표됐다. 가장 나이 어린 부부의 막내가 대학에 들어가는 7년 후에 떠나기로 했다. 13부부가 참가를 희망했다. 여행 경비로 분기별 50만 원씩 7년을 모으기로 했다. 본당 신자들은 7년 후의 일을 기약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7년 동안 이사를 하느라 다른 본당으로 옮긴 부부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낙오자도 생기지 않았다.

13부부는 마침내 2012년 8월, 14박 15일 일정의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13부부는 배에서도 ME 쉐링을 했다. 크루즈선에서의 쉐링은 아마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다. 참가자들은 '7년 14박 15일 여행'이라고 부른다. 함께 꿈을 키워온 7년이라는 준비 기간 역시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남긴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모임은 꿈을 키우는 '여행자클럽'으로 발전했다. 이사 때문에 소속 본당이 달라져 'K-ONE 크루즈 모임'으로 이름을 바꾼 반포4동성당 ME 크루즈 모임은 6부부가 참가한 가운데 제2차 여행으로 2015년 남미를 다녀왔다. 올해 11월에는 9부부가 아프리카 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뿔뿔이 흩어져 사는 ME 부부들이 지금까지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가톨릭 신앙과 ME라는 공통분모 덕분이다. 1년에 두 차례 국내 여행을 겸한 성지순례를 거르지 않으며, 두 달에 한 번꼴로 자체 문화 행사를 열어 결속을 다진다. 아무리 그래도 하느님과 부부 사랑이 함께하는 ME가 중심에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모임의 총무 김종생(요셉, 59, 서울 서초동본당)씨는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크루즈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바다의 선물! 크루즈 여행 길라잡이」(나눔사)를 펴냈다. 평범한 부부들이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면서 공유한 행복 바이러스를 이웃과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김씨는 "크루즈 여행은 비싼 게 사실이지만 자신을 돌아볼 겨를 없이 평생 일만 하면서 살아온 중년 세대가 한 번쯤은 장기 계획을 세워 도전해볼 만한 꿈"이라며 "죽는 날까지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크루즈 여행이 되기 위해선 미리 준비하고, 부부와 함께 단체로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정률 기자 njyul@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8.0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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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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