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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개발 논리에 ‘풍전등화’된 교회 공동체

수원교구 원곡본당, 재건축 등으로 5개 관할 철거 금전·정신적 피해

▲ 일대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조합원 측의 부당한 요구에 본당 공동체 존립에 타격을 받고 있는 수원교구 원곡본당.

▲ 일대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조합원 측의 부당한 요구에 본당 공동체 존립에 타격을 받고 있는 수원교구 원곡본당 상황을 주임 김종훈 신부가 설명하고 있다.



수원교구 원곡본당(주임 김종훈 신부)이 최근 경기 안산시 원곡동 일대 재건축 조합 측의 이전 요구로 '본당 공동체 존립'에 타격을 입고 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성당길 21에 위치한 원곡성당은 현재 30년 이상 된 아파트와 빌라 단지가 묶인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구역'에 포함돼 있다. 1982년 설립된 본당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지역 신자들과 함께해 왔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이 일대에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과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조합 측이 성당 이전 비용은커녕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제시하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불거졌다. 본당은 이미 신자 수 감소와 함께 소음, 폐자재 발생으로 주변 환경오염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철거가 임박한 성당 인근 빌라 단지엔 빈집이 속출하고 있다. 본당 관할 5개 구역이 사라진 상태다.

주임 김종훈 신부는 "지역 개발 논리라는 이름 아래 교회 공동체가 보호되지 못하고 힘없이 퇴거 위기에 놓인 문제"라며 "성당 측이 지역사회를 위해 10여 년 전 (재건축) 조건부 승인을 했지만, 턱없는 보상금으로 이전을 주장해 교회는 물론 신자들이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 지역 조합원들은 재건축 허가를 받고 경남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부도나면서 개발이 늦춰졌고, 1년 6개월 전 시공사 선정과 관리처분 인허가가 마무리되면서 조합은 본당에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조합 측은 본당 인근 상가 조합원들의 평당 권리금액의 5분의 1에 불과한 보상금과, 이사 비용으로 3000만 원만을 제시했다. 3년 이상 다른 곳에서 더부살이를 감수하고, 월세와 새 성전 신축 비용까지 필요한 본당 입장에선 부당한 처사인 셈이다. 조합 측은 재건축 용지를 넓히기 위해 부지 내 수용안까지 내미는 상황이다.

김 신부는 "1년 6개월간 합리적 보상안을 도출하고자 애썼지만, 이들은 무조건 낮은 보상으로 성당 내쫓기에 급급할 뿐"이라며 "이 같은 피해는 고스란히 공동체 존립과 신자 피해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교구 가재울(옛 가좌동)본당도 2009년께 가재울 뉴타운 재개발로 조합원과 오랜 갈등을 빚었고, 수원교구 모산골본당 또한 최근 평택 세교도시재개발사업의 조합과 보상금 문제로 법적 소송까지 이르는 등 재건축ㆍ재개발로 인한 지역 본당과 교회 자산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김 신부는 "우선 안산대리구 내에서 서명 운동을 펼쳐 안산시에 부당함을 전할 계획"이라며 "이사 비용과 월세, 새 부지 마련과 신축 비용 등 타당한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신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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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17.10.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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