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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본당, 발달장애인 위해 복지관과 손잡아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과 협약미술·공예 등 프로그램 제공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

▲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이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대방동본당 안익장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발달장애를 가진 22살 아들 김제선씨를 키우는 유미자(48)씨는 한순간도 아들 곁을 떠날 수 없다.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은 갈 곳이 없어 온종일 집에만 있다. 10여 곳이 넘는 복지관의 주간보호센터에 대기를 걸어놨지만 대기 순서는 100번이 넘는다. 혼자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아들을 돌보기란 쉽지 않다. 유씨는 5년 전 암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운동할 시간을 내는 건 꿈도 못 꾼다. 당장 장을 보러 갈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다.

유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의 어머니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성당(주임 주수욱 신부) 요셉홀에 모였다. 대방동성당에서 3㎞ 떨어진 곳에 있는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관장직무대행 최선자)이 8월 26일 대방동본당과 협약을 맺고, 지역 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것. 대상은 김제선씨처럼 지역사회에서 복지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로 한정했다.

요셉홀에 모인 발달장애인과 부모, 대방동본당 사회사목분과 관계자들은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복지사와 장애인이 얼굴을 익히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수욱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대방동본당은 장애인들에게 장소만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본당 신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타인의 행복을 위해 함께 시간을 내어주는 새로운 사회복지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대방동본당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이 시작한 이 협력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성당으로 퍼져나가는 첫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가족지원센터장 박은주 부장은 "이미 복지관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포화 상태"라면서 "성당은 지역사회 사람들이 집결하는 곳이어서 파급 효과가 있고, 장애인들이 괴성을 지르거나 돌발 행동을 할 때 포용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복지관 관계자들은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위해 8월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의사소통 능력과 방식, 좋아하는 활동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하기로 협약했다. 9월 첫째 주는 장애인과 친밀 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으로 진행되며, 둘째 주부터 장애인 개인의 욕구에 맞춰 운동 및 신체 활동, 미술ㆍ공예활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정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신청한 유미자씨는 "아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동안 장을 보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이제 살 것 같다"면서 "이용료를 복지관처럼 저렴하게 받아 성당에 기부금을 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기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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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9.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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