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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성직주의, 교황청 공보실부터 시작

교황, 교황청 새 대변인에 미국 출신 언론인 임명… 부대변인은 여성 평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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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황청 새 대변인에 미국 출신 언론인 임명… 부대변인은 여성 평신도로

▲ 교황은 교황청에서 매우 중요한 부서인 공보실을 평신도들에게 맡겼다. 왼쪽은 오베헤로 부대변인, 오른쪽은 버크 대변인. 【바티칸=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단행한 인사를 보면 자신이 2013년 즉위 초기에 제시한 교회의 비전대로 교황청을 개혁해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황은 직무 개시 첫날 3가지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벗어난 교회, 평신도 역량 강화, 여성의 역할 확대다.

교황은 최근 바티칸 공보 업무를 담당하면서 ‘교황청의 입’ 역할을 해온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후임에 미국 출신의 언론인 그렉 버크를 대변인 겸 공보실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리고 스페인 출신의 여성 언론인 팔로마 그라시아 오베헤로를 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대변인에 평신도 임명은 파격 인사

이는 파격 인사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절, 평신도 호아킨 나발로 발스가 대변인을 맡은 적은 있지만 홍보처 산하 공보실은 성직자에게 책임을 맡기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에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 두 명, 그것도 비이탈리아 출신 전문가를 발탁했다. 며칠 뒤에는 종교 자유와 생명운동 분야에서 유명한 미국인 김 다니엘(Kim Daniels)을 비롯해 평신도 전문가 3명을 홍보처 위원으로 임명했다. 특수한 기구를 제외하면 각 성(省)과 평의회 위원은 추기경과 주교가 맡는다. 평신도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자문위원 정도다.

신임 여성 부대변인 그라시아 오베헤로는 임명 소식을 듣고 “그 결정은 교황이 처음부터 얘기해온 것과 일치한다”고 CNA를 통해 밝혔다.

교황은 교황청의 뿌리 깊은 관료주의와 성직자 중심의 교회를 여러 차례 질타했다. 2013년 10월 이탈리아 일간지 인터뷰에서 “교회의 긴 역사를 보면 보편교회가 지향해야 할 더 큰 사명들에 집중하기보다는 바티칸 관료들의 아첨 속에 자신을 방치한 ‘자기도취적’ 교황들이 많았다”며 관료주의 청산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특히 성직자 중심의 교회에 대한 비판은 매서운 회초리 같다. 지난 3월 19일에 서명해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에 전달한 서한에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표어 ‘이제는 평신도 시대’는 유명하지만 현실에서는 실질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 모든 사제는 평신도 직분에서 신앙의 삶이 시작됐다. 교회는 엘리트 사제나 축성 생활을 하는 수도자 혹은 주교들만의 것이 아니다. 성직주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안된 교회론을 잘못 살아가고 있는 데서 나온 결과다. 우리는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봉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 평신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교황의 이런 생각은 평신도의 목소리가 들리는 교회, 여성의 입지가 넓어진 교회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가정 시노드 중에 ‘평신도가정생명성(省)’ 신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 성은 오는 9월 1일 정식 출범하는데, 교황이 평신도 부부 또는 평신도 1인을 최고 책임자(장관)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바티칸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교황은 올해만 하더라도 △여성도 발 씻김 예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로마 미사 경본 규정을 개정하고 △초대 교회 여성 부제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지시하고 △예수 부활의 첫 목격자인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의무 기념일(7월 22일)을 축일로 승격했다.

교회 안의 여성에 대한 교황의 생각을 알려면 지난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미사 강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는 용기 있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성모님처럼 말입니다. 이분들이 가족을 이끌고 자식들 교육에 앞장섭니다. 수많은 역경과 고통에 맞서고 병자를 돌봅니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일어서서 타인을 섬기고 봉사합니다. 섬김은 그리스도인의 표징입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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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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