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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OST의 기원은 그레고리오 성가

‘영화 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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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황야의 무법자’….

엔리오 모리코네(88)의 영화음악은 영적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 그의 선율은 영화 줄거리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감동을 증폭시키는 것을 넘어 영화를 완성시키는 게 그의 음악이다.

이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이 「꿈을 찾아서: 나의 음악 나의 인생」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냈다. 그는 미국 가톨릭 매체 「제니트(ZENIT)」와 인터뷰에서 인생과 음악, 그레고리오 성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젊은 시절 로마에 있는 여러 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는데, 로마의 추억이 있다면.

“트럼펫과 작곡으로 학위를 받기 전에 여기저기서 연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처음에 독일군, 나중에는 미군들 앞에서 연주했다. 배고프고, 모든 게 궁핍한 시절이었다. 내 삶과 음악에서 전쟁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미션」(1986)의 ‘가브리엘 오보에’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의 ‘데보라의 테마’는 사색과 명상에 잠기게 한다. 음악에 성스러운 기운이 흐르는 것 같다.

“1970년대 루치아노 살체 감독이 ‘당신은 신비하고 성스러운 작곡가야’라고 말한 게 생각난다. 당시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들, 특히 「미션」에서 그런 걸 생각하게 됐다. 살체 감독의 그 말은 예나 지금이나 사색과 성찰의 원천이다.”



-성찰이라면 종교적 영감도 말하는 것인가.

“곡에 접근해 들어갈 때는 종교적인 면이 좀 있다. 그건 내 작업에 대한 깊은 존중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럴 땐 어떻게 할 수가 없고, 그냥 곡을 쓴다. 일종의 종교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헌신적으로, 열정적으로 작품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느끼니까.”



-일전에 ‘프란치스코 교황 미사곡’을 작곡하고 지휘했는데, 그건 어떻게 추진된 것인가.

“처음 미사곡을 써봤다. 2012년 어느 날 아침, 로마 시내에 신문을 사러 나갔다가 알고 지내는 예수회 리바노리 신부를 만났다. 그가 예수회 200주년(1540년 설립된 예수회는 해산 후 1814년 복구됨)이 다가오는데, 거기에 맞춰 미사곡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 곡에 몰두하고 있을 때 바티칸은 새 교황 선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예수회 출신 교황 아닌가. 그래서 그 곡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헌정하고 연주까지 하게 된 것이다. 영감이 떠오르면 종교적인 음악을 더 해보고 싶다.”



-평소 그레고리오 성가를 높이 평가하는데.

“그레고리오 성가 운율은 서양 음악의 핵(核)이다. 영화음악을 시작할 때,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음악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면 내 ‘성스러운’ 음악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유럽의 문화는 물론 음악의 뿌리와 연결돼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 교회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그레고리오 성가를 음악 전통에서 떼어낸 것이 참으로 서글프다. 시대적 취향과 대중음악 스타일을 추구한 것이겠지만, 그 선택이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 전통을 훼손했다.”



-자작곡 가운데 특별히 한 작품을 꼽으라면.

“내게는 모두 사랑스러운 ‘자식들’이다. 불행하게도 실험적인 곡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모리코네는 휘파람 소리를 삽입한 「황야의 무법자」(1964)에서 보듯 실제 소리와 음악적인 소리를 섞는 실험적인 작업을 좋아한다.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은 400곡이 넘는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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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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