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의 교서 「성실하신 어머니」 발표… 9월 1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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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이 지난해 9월 미국 사목방문 중 케빈 파렐 주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교황청에 평신도가정생명성(省)을 신설하는 내용의 자의 교서를 발표하고,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교구장 케빈 파렐 주교를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다.
9월 1일 정식 출범하는 평신도가정생명성은 가정사목과 평신도 사도직을 활성화하고, 생명의 가치를 증진하는 교회 활동을 관장한다.
새 부서 신설은 지난해 가정을 주제로 열린 시노드의 결실이다. 교황은 시노드에서 나온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수렴해 ‘평신도와 가정’을 교회 관심의 가운데에 두려는 의지가 강하다.
교황은 자의 교서 「성실하신 어머니」를 통해 “교회는 수 세기 동안 어머니처럼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을 돌보면서 자비로운 구세주의 사랑을 드러내 왔다”고 말했다. 또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은 우리 시대에서 복음의 선함을 표현하는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교회가 이 분야에 더욱더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렐 주교가 초대 장관으로 발탁된 데 대해 바티칸 소식통은 “교황이 그토록 강조해온 ‘양 냄새 나는 목자’를 선택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미국 주교회의에서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교황의 가정 시노드 후속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실천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가 될 것”이라고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밝혔다.
새 부서는 기존 평신도 및 가정평의회, 생명학술원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등 사업 활동 영역이 넓어 벌써 ‘초대형’(mega) 부서로 불린다. 차관직은 평신도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또 새 부서에 평신도ㆍ가정ㆍ생명 등 3개 국(局)을 두는데, 각국에 한 명씩 평신도 차관보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