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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콜롬비아 방문


"평화의 노예가 되십시오, 영원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콜롬비아 방문 닷새째인 9월 10일, 80만 명이 운집한 카르타헤나의 항구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열정적으로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콜롬비아를 떠나 로마로 향하기 전 카르타헤나 공항에서 진행된 고별식 중에도 다시 한 번 똑같은 호소를 했다.

"밖으로 나아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십시오. 그들과 평화의 포옹을 하고, 그들이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십시오. 평화의 노예가 되십시오, 영원히."

교황은 9월 6~11일 콜롬비아를 방문하고 가난, 특히 내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들과 함께 국가의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또 남녀 종교인들과의 만남, 노숙자를 위한 첫 주거지역 축복식 등을 함께 했다. 특히 이번 콜롬비아 방문은 "서로 화해하고 평화의 길을 가려는 콜롬비아를 향한 지지와 격려"로 평가받았다.

교황의 콜롬비아 방문은 수도 보고타를 중심으로 비야비센시오, 메데인, 카르타헤나로 연결됐다. 첫 날 보고타에 도착한 교황은 사흘 동안 콜롬비아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세 도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의 대주제는 '화해와 평화'였다. 또한 교황청은 교황이 방문한 각 도시에서 화해의 여정을 향한 묵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개별 주제를 설정했다. 보고타에서는 '평화의 건설자', 비야비센시오에서는 '하느님과의 화해', 메데인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사도직', 그리고 카르타헤나에서는 '국민과 인권의 존엄성'이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7일 수도 보고타 시몬 볼리바르 공원에서 봉헌한 미사 중 교황은 무엇보다 "복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사에 앞서 교황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전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만났다. 론도뇨는 이 자리에서 내전의 상처를 야기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를 청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비야비센시오는 내전의 상처를 가장 많이 안고 있는 도시다.

8일 오전 비야비센시오 군용기지에서 봉헌한 미사에는 지뢰로 다리를 잃은 군인, 반군에 납치돼 생사도 모르는 자식을 둔 부모와 반군에게 강제로 땅을 빼앗긴 농부 등 내전의 피해자들이 참례했다. 특히 미사에서는 내전 기간 중에 살해된 2명의 가톨릭 사제에 대한 시복식이 거행됐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항상 마지막 날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했던 교황은 콜롬비아에서의 마지막 날에도 이른 아침부터 카르타헤나의 노숙자들을 방문했다. 이어 스페인 출신의 선교사 성 베드로 클라베르의 성지를 찾아 기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했다.

콜롬비아는 가톨릭 국가이면서도 지난 50년 동안 끝없이 이어진 분쟁과 내전으로 온갖 상처를 안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콜롬비아 정부는 가까스로 반군과 평화협정을 맺고 화해와 평화의 여정을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교황은 2016년 초 정부와 반군이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합의하면 콜롬비아를 방문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같은 해 말 정부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FARC는 무기를 유엔에 반납하고 무장을 해제했다. 내란의 또 다른 주체인 민족해방군(ELN) 역시 2월부터 정부와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며,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임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평화협정의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협정 체결 이후에도 폭력과 살인, 약탈을 일삼은 반군에 대해 관대한 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반세기에 걸친 내전의 피해 또한 충격적이다.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내전 피해를 밝히면서 인용했던 자료에 의하면, 내전으로 인해 7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생겨났고, 100만여 명의 국민이 살해됐다. 또 16만5000여 명이 생사도 모르는 채 실종됐고, 1만여 명이 고문을 당하고 3만5000명이 납치됐다. 2명의 주교와 100여 명의 성직·수도자, 부제와 교리교사들도 살해됐다.

교황은 콜롬비아 사목방문 중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그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서 "폭력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8일 비야비센시오에서 거행된 미사에서도 "진정한 화해 없이는 평화를 향한 어떤 노력도 실패할 것"이라며 용서와 화해를 향해 마음을 열 것을 호소했다.





얼굴에 상처가 난 교황. 9월 10일 카르타헤나 시내에서 전용차를 타고 가던 중 차량 급정거로 인해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7.09.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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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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