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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만난 교황 “대신 용서 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미얀마·방글라데시 순방… 로마행 기내에서 중국 방문 의지 피력

‘릭샤’ 탄 교황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글라데시 방문 둘째 날인 1일 자전거 릭샤를 타고 종교간 대화 모임이 예정된 다카대교구장 숙소 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카(방글라데시)=CNS】

▲ 교황이 다카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만나 위로하면서 박해한 이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교황은 로마행 기내에서 "그 말을 하는 순간 눈물이 나는 것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21번째 사목 방문지 역시 '변방'이었다.

교황은 11월 27일부터 엿새간 보편 교회 차원에서 보면 변두리에 속하는 동남아의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용서와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얀마는 대표적 불교 국가로, 가톨릭 신자는 66만 명(인구의 1.1%)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바티칸과 미얀마는 지난 5월에야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인구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가톨릭 신자 35만 명은 '소수의 양 떼'로 살아가고 있다. 교황이 이런 변방을 찾은 이유는 두 나라가 목말라하는 것이 화해와 일치 같은 복음적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는 전 세계의 관심이 교황의 '로힝야족 발언'에 과도하게 쏠린 면이 없지 않다. 미얀마 서북부에 밀집한 로힝야족은 이슬람계 소수 민족으로, 정부군이 반군 소탕을 빌미로 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백 명이 숨지고, 60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건너가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인종 청소' '아웅산 수치의 배신' 운운하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 문제는 미얀마 주교회의가 교황에게 '로힝야'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사전에 요청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교황은 주교들 요청대로 로힝야의 '로' 자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도착 첫날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이튿날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잇달아 비공개로 만났다. 또 불교 승려 대표들에게 "우리가 한목소리로 정의와 평화,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변치 않는 가치를 확고히 하면, 그건 희망의 말을 전하는 것"이라며 종교 간 협력을 호소했다.

일부 인권 단체들은 교황이 로힝야족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교황은 2일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로힝야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는 건 그들 면전에서 문을 '쾅' 닫아 버리는 행위라 오히려 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군(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진실을 놓고 협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적인 비판 대신 책임자들을 따로 만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또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 난민 16명을 직접 만나 위로하면서 "모든 사람을 대표해 당신들을 박해한 이들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오늘날 하느님의 현존은 또한 로힝야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강한 연대감을 표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지만 열정적인' 두 나라 가톨릭 공동체를 격려하는 것도 이번 방문의 주목적이었다. 미얀마 신자들에게 "사람들은 분노하고 복수하면 치유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복수는 예수님의 길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과도기에 있는 나라에서 화해의 도구가 되라고 당부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6명에 대한 사제 서품식을 거행했다. 새 신부들에게 "하느님의 모든 백성에게 복음을 힘차게 선포하라"고 격려했다. 이어 성직자와 수녀들이 기다리는 성당에 찾아가 "준비해 온 연설 원고가 8장이나 되는데, 이건 번역해서 여러분에게 꼭 전해 주라고 추기경에게 부탁하겠다"고 말한 뒤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젊은이들을 만나서는 "목적 없이 방황하지 말고, 희망의 소프트웨어를 계속 업데이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황은 로마행 기내에서 "중국과의 협상은 높은 문화적 수준까지 가 있다. (2018년 봄) 베이징과 바티칸에서 동시에 전시회가 열린다. 특별히 중국 교회를 위한 정치적 대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문들이 열려 있기에 중국 방문은 모든 이에게 유익할 것"이라며 "방중을 몹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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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17.12.0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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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가브리엘 천사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5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19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20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23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25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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