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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먹은 악마를 보았습니다”...로마교구 팔루 신부, 무장괴한에 두 번 납치됐다 모두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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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교구 소속인 마우리치오 팔루 신부(63, 사진)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두 번이나 납치됐지만 두 번 모두 살아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피랍 1시간 반 만에 풀려났다. 올해는 닷새 만인 10월 17일 죽음의 문턱에서 빠져나와 이튿날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일반 알현장에 나타난 그를 보고 깜짝 놀라서 “언제 돌아온 거냐?”고 물었다. 교황청 대변인의 트위터 게시글에 따르면, 교황은 그의 피랍 소식을 전해 듣고 무사 귀환을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교황 질문에 “악마가 두렵지 않습니다. 악마는 이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패배했습니다”라고 딴소리(?)를 했다. 피랍의 시련 속에서 그만큼 신앙적 체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 신심 단체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일원으로 3년 동안 나이지리아에 머물렀다. 외진 곳에서 차를 막아 세우고 그를 끌고 간 이들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세력 보코하람 조직원들로 추정된다.

“살아오면서 지은 죄를 참회할 시간을 달라고 주님께 청했다. 내 죽음이 정녕 주님 뜻이라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은총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내 생명을 나를 죽이는 이들을 위해 바치고 싶다고 했다.”

괴한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질이 초조한 내색 없이 온종일 묵주만 돌리는 모습이 이상했던지 말을 붙였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두머리의 목소리 톤이 바뀐 것은 그때부터다. 얼마 후 우두머리는 “예, 신부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그를 풀어 줬다.

팔루 신부는 “하느님께 자기네들 영혼을 빼앗길까 봐 겁먹은 악마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평신도 선교사로 일하다 뒤늦게 사제품을 받았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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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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