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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성추문으로 무너진 신뢰 회복 시급

젊은이를 위한 세계주교시노드, 어떤 얘기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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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드에 참석한 미국 교회 소속 야디라 비에라씨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랑의 편지’를 건넨 후 스마트폰을 꺼내 셀카를 찍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젊은이를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이하 시노드)에 참석한 시노드 교부들도 성직자 성추문이 젊은이들에게 적잖은 실망감과 충격을 안겨준 데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각국 주교회의에서 선출된 대표 주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개막한 시노드는 16일 현재 회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언어권별 그룹 토의 첫 번째 보고서는 성추문 위기가 교회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파장에 대한 우려로 채워져 있다. 영어권 A그룹은 “(성추문에 대한 토론을 하느라) 성소의 식별에 대한 맥락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문제는 몇 마디 언급하고 슬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라고 밝혔다.

이 그룹은 “무너진 신뢰와 내적 상처, 피해자의 고통, 참사 수준의 대처 실패, 일부 끔찍한 범죄에 대한 침묵과 부인. 이러한 문제가 시노드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권 A그룹에는 과거 성추문으로 홍역을 앓는 미국, 호주, 아일랜드 교회 주교들이 속해 있다.

다른 영어권 그룹에서도 “한 주교가 ‘신뢰는 올 때는 걷는 것처럼 느리지만, 달아날 때는 말처럼 빠르다’는 경구를 상기시켰다”며 “주교들은 젊은이들과 신자들이 느끼는 이 충격적 배신감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어권 D그룹은 “신뢰받지 못하는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며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어권 A그룹도 “성과 돈에 관련된 추문, 그리고 권력 남용이 젊은이 복음화의 ‘장애물’이라는 지적이 여러 주교에게서 나왔다”고 보고했다.

시노드 개막 전에 배포된 전체 214항으로 이뤄진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에서는 이 문제가 66항 한군데서만 짧게 언급됐다. 하지만 초반부터 성추문 사태가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돼 최종 보고서는 물론 교황의 시노드 후속 문헌에서도 이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그룹에서는 교회가 젊은이들 간의 우정을 증진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스페인어권 A그룹은 “젊은이들은 우정과 동반을 갈망한다”며 “사제와 수도자 역시 우정 안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수 그룹이 젊은이 문제를 너무 사회학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고 좀더 성경에 기초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교황 임명 대의원으로 참석 중인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오늘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는 주제로 행한 전체회의 연설에서 “기성세대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젊은이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열정으로 비폭력 혁명을 이뤄냈다”며 2년 전 촛불시위에서 분출된 젊은이들의 역동성과 책임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또 한국 젊은이들 역시 경제 성장과 소셜 미디어 범람 속에서 ‘고독’을 느끼고 있다며 “교회는 그들의 실존적 목마름을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관인 자격으로 시노드에 합류한 권미나(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는 “사목 현장에서 여성 수도자가 사목적 관심 영역에서 배제되거나 남성과 동등한 의사 결정권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교회 내 성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불평등과 배제에 민감하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협력과 평등”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홍보부서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는 시노드에서 성소 식별뿐 아니라 △젊은이들과의 동행 △박해받는 그리스도인 △신앙인 교육과 소통 분야에서 교회의 실패 △여성의 역할 등에 관한 열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드 사무처는 회의장에서 나온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취합해 작성한 최종 보고서를 시노드 폐막(28일)과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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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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