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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명을 위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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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책을 펼치는 나라로, 낙태를 허용한 지 50년이 된 캐나다에서 ‘낙태 반대’를 외치는 프로라이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캐나다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5월 9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의사당 앞에는 1만여 명의 생명운동가들이 모여 ‘생명을 위한 행진’(이하 생명대행진)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태아와 산모 보호를 소리 내 외쳤다. 또 최근 안락사 전면 허용으로 캐나다 안에 죽음의 문화가 만연해졌음을 한탄했다.

토론토대교구장 토마스 콜린스 추기경은 생명대행진 연사로 나서 “안락사라는 차가운 손이 캐나다에 드리웠다”면서 “캐나다는 수정하는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은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캐나다에서 낙태가 합법화된 지 50년 된 해로, 오타와 외에도 토론토와 에드먼튼, 빅토리아 등지에서도 같은 날 생명대행진이 열렸다. 1969년 임신이 임산부의 생명이나 건강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3명의 제기로 캐나다 법원은 건강 위험을 증명할 시 낙태를 허용하도록 했다. 1988년에는 대법원이 낙태금지법을 위헌으로 판단해 낙태죄가 완전히 사라졌다.

캐나다에서는 매년 10만 건의 낙태가 이뤄지고 있으며, 1969년 낙태 허용 이후 400만 명의 태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2년 기준 만 15~44세 여성 1000명 당 인공임신중절 건수를 의미하는 낙태율은 12.1건으로, 낙태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15.8건(2010년 기준)보다 훨씬 낮다. 이는 강력한 양육책임법을 시행하고 있고, 미혼모에 대한 각종 사회복지제도가 잘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5월 8일 생명운동단체 라이프캐나다(LifeCanada) 발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들은 낙태에 대해 어떠한 법적 제한도 없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2018년 5월 앵거스 레이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의 여성과 56의 남성이 낙태 규제를 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61가 낙태 규제를 찬성하고 있다.

생명대행진을 주관한 생명연대캠페인의 매튜 보이체코프스키 부회장은 “낙태에 대해 국민들이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우리가 줄기차게 외쳐온 낙태 반대 운동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명운동에 젊은 층이 유입되는 것도 큰 성과다. 캐나다에서 생명대행진이 시작된 것은 1998년으로, 700여 명이 참가했다. 이후 그 수가 점차 늘어나 2016년에는 2만2000명까지 늘어났다. 당시는 안락사를 두고 찬반논쟁이 치열했다. 특히 낙태반대운동은 최근 들어 ‘생명 사랑’ ‘생명 선택’ 등의 플래카드를 든 10대 등 젊은이들에 의해 힘을 얻고 있다.

생명대행진을 주관한 생명연대캠페인의 청년조직 간사 조시 룩케는 “좋은 교육을 받고 생명을 위한 동기가 넘쳐나는 ‘Z세대’(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자를 아우르는 말)의 참여가 한층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회규범에 반대해 낙태를 선택하는 프로초이스를 멋지고 혁명적이라고 생각했던 젊은이들이 이제 프로라이프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16살의 가브리엘 밴드그락트양은 “생명 문제가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생명대행진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생명의 신성함을 다시 회복하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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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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