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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강론 중 단상에 뛰어든 소녀에 “그냥 놔두라”

자폐성 발달장애 아이의 행동에 고통받는 이들의 치유 위한 기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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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자폐성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한 소녀가 강론하는 교황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CNS 자료 사진】



나라와 정부를 대표하는 이들이 움직일 때면 언제나 삼엄한 경호와 보안이 뒤따른다. 종교 지도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교황에겐 교황을 지키는 군대(스위스 근위대)까지 있을 정도다. 긴장 가득한 철통 보안에서 이뤄지는 교황 행사지만, 이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이들이 종종 나타난다. 바로 아이들이다.

8월 21일 수요 일반 알현이 열리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10살짜리 소녀가 갑자기 단상으로 뛰어들었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소녀는 자유롭게 단상을 가로질러 다녔다. 의자에 앉아 강론하는 교황 앞을 가로막고 허리에 손을 댄 채 서 있기도 했고, 단상 바닥에 앉아 손뼉을 치기도 했다.

교황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이를 그냥 그대로 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던 강론을 멈추고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병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이 아이를 볼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 아이를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했는지 성찰해 봅시다. 아이의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했는지요. 우리는 고통을 겪는 사람을 볼 때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교황의 즉석 강론에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교황 강론 때 갑자기 아이들이 등장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2018년 11월 수요 일반 알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교황이 강론하던 중 아르헨티나에서 온 6살 남자아이가 순식간에 단상에 올라오더니 교황 곁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원에게 악수를 시도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교황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교황은 역시 즉석 강론을 이어갔다 “이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자유롭습니다. 이 아이 덕분에 저는 제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린아이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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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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