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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6차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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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월 29일 자신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정권 이양 문제를 국회 합의에 맡긴다는 내용의 제3차 대국민담화를 낸 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12월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188만 명 이상이 모였다. 지방 각지에서 모인 인원까지 합칠 경우 2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12월 3일 당일 광화문 주변 지하철역에서 내린 승객수가 73만4529명이라고 발표했고 서울시 지하철 승객 분담률(평균 39)을 고려하면 광화문에 모인 인원은 188만3000명이 넘게 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 모이는 인파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참여자들의 면면이 변해가는 모습은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이제 특정 정파나 계층을 완전히 초월해 전 국민적 요구가 됐음을 보여준다.

12월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는 수도자들이 ‘박근혜 퇴진’, ‘박근혜 탄핵’이 적힌 종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가 하면 전국 중고등학생 수백 명이 청와대 200m 거리에 ‘박근혜 하야 전국 청소년 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앉아 열변을 토하며 자유발언을 이어가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이전 촛불집회보다 12월 3일에는 어린 자녀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자녀들의 고사리손에 촛불을 쥐어주고 자녀들에게 만큼은 자신들이 살아온 나라가 아닌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다졌다. 이날 초등학교 6학년 쌍둥이 남매와 광화문에 나와 촛불행진에 동참한 세월호 노란리본 제작 봉사자 양향희(에스텔·41·서울 대림동본당)씨 역시 “세월호 참사를 방치하는 대한민국을 내 자식들에게는 물려줄 수 없어 매주 안 빠지고 쌍둥이 남매와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고 누가 정권을 이어받을지 모르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다음 정권에서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 제3차 담화에 대한 분노가 국민적으로 표출된 제6차 촛불집회 이전에 한국교회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의 제3차 담화는 진실성이 없고 정치적 위기를 피해 가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11월 29일 제3차 담화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피의자 신분인 박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을 다해 왔고 한순간도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자의 파렴치와 어리석음 앞에 새삼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한 “박 대통령이 진퇴문제를 국회에 던진 것은 그간 대통령이 했던 많은 말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혹평하고 “스스로 결단해야 할 하야 결정을 국회에 떠넘긴 것은 탄핵을 회피하려는 얕은 술수로 그나마 명예로운 퇴진 가능성을 스스로 뭉개버렸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마지막으로 “민주주의는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더욱 분발해 악을 청산하는 일에 마음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천주교정의구현 부산교구사제단은 11월 28일 오후 부산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신자 1000여 명과 제2차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뒤에는 오후 10시30분 무렵까지 부산 광복동 패션거리 등 시내 중심부까지 ‘국가를 사유화한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부산교구 사제단과 평신도들의 거리행진을 지켜보던 일반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호응과 지지를 보냈다.

부산교구 제2차 시국미사에서는 이의용(안드레아)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 고(故) 백남기(임마누엘) 농민과 가톨릭 농민운동을 함께했던 최강은(안드레아)씨, 세월호 참사 유가족 오홍진(안셀모)씨가 연달아 강론대에 올라 현 시국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교회 목소리는 각 교구 본당과 수도회들이 건물 외부에 현수막을 게재하는 방식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는 관구 차원에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수원교구 평택 비전동본당과 전주 호성만수본당도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현수막을 성당 외벽에 걸어 지역사회에 교회 목소리를 당당히 외치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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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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