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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화재… 교회서도 즉각적인 지원 노력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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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 곳이 없어요. 삶의 터전이었던 곳이 불에 타 사라졌어요. 정말 막막하네요.”

11월 30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영구(실베스텔·59·침산본당)-이화연(안젤라·59)씨 부부가 힘없이 말했다. 불이 나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부부는 4지구 3층에 위치한 점포에서 핸드백과 구두를 판매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12월 1일 오후, 4지구 앞에서 만난 부부는 자신들에게 닥친 시련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남편 이영구씨가 말했다. “우리 가게가 눈앞에서 타고 있는데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혀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꿈이 아닐까, 꿈이었으면’하고 생각하며 아침을 맞았는데 전 재산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더군요.”

아내는 “우리 전 재산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 부부의 피해액은 2억 원이 넘는다. 점포 2곳과 창고가 전소됐다.

이영구씨는 지난해까지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했고, 이들 부부는 교구 ME 대표부부로 가정복음화에 노력하기도 했다.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을 보며 하느님을 원망하지 말고 기도하자고 했었는데, 막상 제가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고통과 시련도 하느님 뜻이라 생각하며 주님께 봉헌하려 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몇 배로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서문시장에는 가톨릭신자 봉사단체인 ‘밀알회’(회장 배정옥)가 있는데, 6개 지구 전체 회원이 140명가량 된다. 화재가 난 4지구에는 신자들이 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밀알회는 복지단체 봉사뿐 아니라 다달이 적금을 넣어 모은 성금을 해마다 교구 사회복지회에 전달해왔다.

4지구 밀알회 총무 서귀분(엘리사벳·계산본당)씨는 “신자들이 많은 기도를 해주고 있어 힘을 얻는다. 모두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고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2일 오전에는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서문시장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찾아 긴급 구호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조 대주교는 화재 피해를 입은 4지구 신자 상인들을 만나 위로했다.

조 대주교는 “시와 국가에서도 지원책을 마련하겠지만, 교회 차원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고 다들 어려운 사정이다. 교구민들도 함께 기도하면서 아픔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교구는 12월 11일 자선주일을 맞아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서문시장 화재 피해상인을 돕기 위한 2차 헌금을 실시한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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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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