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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들을 위한 길, 800㎞」 문지온 작가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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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이 아니야!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야.”(「남은 자들을 위한 길, 800㎞」 89쪽)

「남은 자들을 위한 길, 800㎞」의 작가 문지온(아가타·55)씨가 친구에게 아버지의 자살에 대해 털어 놓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작가는 통곡을 하며 폭포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와 막내오빠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자살 유가족인 문 작가. 그가 스페인 카미노 순례길 800㎞를 걸으며 가족의 자살로 맺힌 응어리를 풀어내는 과정을 엮은 책 「남은 자들을 위한 길, 800㎞」를 가지고 1월 14일 서울 명동 1898광장 내 인터파크북앤샵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북콘서트에서 문 작가는 카미노 순례길을 걷는 동안 지도에 표시한 선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선의 오르내림이 꼭 인생의 굴곡 같지 않나요?”라고 물으며 “내가 겪은 자살은 인생의 급추락이었다”고 고백했다.

문 작가는 북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자살 유가족으로서 겪은 고통과 우울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자살충동을 느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가족 아무도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몰랐다. 가족끼리 더 큰 상처를 주고받았다”며 “유가족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애도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준다면 상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살 유가족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작가는 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내가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외로웠을 때 잘해드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살은 아버지의 선택이었고 내가 아버지를 등떠밀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문제와 작가 자신을 분리하는 강단을 보였다. 아울러 자살 유가족에게 “죄책감, 우울감 등이 요동칠 때는 도와달라고 말할 곳을 찾아야 한다. 친구, 상담기관 등이면 좋고 하다못해 물건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작가의 북콘서트를 후원한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38항을 근거로 가톨릭교회가 자살자를 무조건 죄인으로 단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38항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영원한 구원에 대해 절망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만이 아시는 길을 통해서 그들에게 구원에 필요한 회개의 기회를 주실 수 있다. 교회는 자기 생명을 끊어 버린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지난해 자살 유가족과 자살 위기자를 대상으로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라는 주제로 생명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자살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와 상담방법을 안내했다. 24시간 위기상담은 1577-0199에서 할 수 있고 전화 상담은 1599-3079, 면접 상담은 02-318-3079에서 할 수 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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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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